상금만 9,100,000,000원 확보 "눈알 튀어나오겠네"…日 가와사키, J리그 3년치 우승 상금 확보→ACLE 우승하면 138억 '돈방석'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의 액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결승에 오른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대회 우승 시 벌어들일 상금에 전 일본이 주목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ACLE 4강전서 3-2로 승리했다. 가와사키가 ACL 무대 결승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이번이 최초다.

현재 가와사키는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알힐랄, 알아흘리, 알나스르(이상 사우디)와 알사드(카타르) 등 서아시아 팀들과 K리그1 광주FC, 가와사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8강에서 단판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서아시아 팀의 압승이었다. 슈퍼 스타가 없는 알사드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친 가와사키를 제외하고 다른 동아시아 세 팀 모두 사우디 구단에 무너졌다.

광주는 알힐랄에 무려 7골을 내준 끝에 0-7로 패했고, 요코하마는 알나스르에게 1-4로 졌다. 부리람은 알아흘리에게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 팀 모두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전력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와사키가 호날두, 사디오 마네, 아이메릭 라포르테 등 스타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알나스르를 준결승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전반 10분 만에 가와사키의 선제골이 터졌다.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마르시뉴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나오자 이토 다쓰야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벤투 골키퍼도 얼음이 됐다.

알나스르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8분 마네의 슈팅이 수비 맞고 골절돼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가와사키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41분 이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바에 막혔지만 오제키 유토가 재차 밀어넣어 2-1을 만들었다.

가와사키는 후반 31분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마르시뉴가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드리블 후 컷백을 내줬고, 이에나가 아키히로가 왼발로 마무리해 3-1까지 벌어졌다.

가와사키는 후반 42분 교체로 들어간 아이만 야흐야에게 실점을 내줬으나 남은 시간 동안 잘 버텨내며 한 골차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가와사키는 구단 역사상 첫 ACL 무대 결승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상금까지 거머쥐게 됐다.

일본 매체 더월드에 따르면 최소 준우승을 확정한 가와사키는 5억7000만엔(약 56억원)의 상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시즌 J1리그 우승 상금 3억엔(약 29억원)을 뛰어넘는 상금을 손에 넣은 것이다.

누적 상금을 따지면 엄청나다. 리그 스테이지부터 16강, 8강, 4강까지 차례차례 오르면서 쌓아올린 금액은 9억3000만엔(약 91억원)으로 J1리그 3년치 우승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

만약 결승에서 알아흘리를 꺾고 우승한다면 우승 상금 14억엔(약 138억원)을 받게 되며 총 17억8000만엔(약 175억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이는 J1리그 우승 상금 6년치에 육박하는 액수다.

더월드는 "다시 한번 ACLE의 상금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ACLE 준우승으로 이미 J1리그 우승 3년분의 상금을 획득한 가와사키는 우승하면 17억8000만엔이라는 '눈알이 튀어나오는 상금'을 벌게 된다"고 표현하면서 "과연 가와사키가 이 엄청난 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라고 기대했다.

가와사키의 결승 상대 알아흘리는 준결승에서 알힐랄을 3-1로 물리쳤다. 알힐랄은 광주에 7-0 압승을 거둔 팀이다.

가와사키와 알아흘리의 ACLE 결승전은 오는 4일 오전 1시 30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