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헤드샷 사구로 경기 중 쓰러졌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가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을 피했다. 다만 당분간 결정이 불가피한 만큼 롯데 내야진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 구단은 30일 "전민재가 금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 진료 및 검사를 받았다"며 "각막과 망막에는 이상 없으며,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9-3으로 완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전민재가 게임 중 헤드샷 사구에 맞아 쓰러지면서 병원으로 후송되는 악재를 겪었다.
전민재는 롯데가 6-1로 앞선 7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우완 양지율이 던진 140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헤드샷 사구를 맞았다. 머리 쪽으로 날아온 공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공은 전민재의 헬멧 앞쪽에 스친 뒤 눈 부위까지 덮쳤다.
전민재는 헤드샷 사구에 맞은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재빠르게 응급 치료가 이뤄졌고, 고척스카이돔에서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가 급하게 경기장 안으로 진입했다. 전민재는 눈 부위를 수건으로 감싼 뒤 앰뷸런스에 탑승해 근처에 있는 구로 고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전민재는 헤드샷 사구 직후 구로 고대병원에서 CT, X-ray 검사를 진행했다. 골절 소견 없음으로 결과 받았고, 가벼운 찰과상이 있는 상태로 나왔다.
롯데 구단은 30일 오전에는 전민재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안과 외상 전문의에게 추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정밀 검사를 거쳐 우측 안구 전방내열 출혈이 확인됐다.
전민재가 큰 부상을 피한 건 다행이다. 하지만 롯데는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지는 9연전 잔여 8경기에서 전민재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이호준, 한태양 등 대체 유격수 자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공수에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전민재는 2025 시즌 초반 롯데의 '히트상품'이었다. 전민재는 당초 1군 내야 백업 유틸리티로 지난달 22일 개막된 페넌트레이스를 맞이했지만 빠르게 신분이 상승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박승욱이 2025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뒤 전민재에게 기회를 줬다. 전민재는 지난 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사실상 붙박이 선발 유격수로 뿌리를 내렸다.
전민재는 안정된 유격수 수비는 물론 타격에도 눈을 떴다. 지난 29일 키움전까지 2025 시즌 30경기 타율 0.387(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OPS 0.925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리그 전체 타격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롯데 전력을 크게 상승시켜 줬다.
아직 손익을 따지기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롯데가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한 건 신의 한수가 됐다. 핵심 타자 유망주 김민석,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외야수 추재현을 보내고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온 게 2025 시즌 초반 상위권 도약으로 이어졌다.
롯데가 4월 15승 8패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데는 전민재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당장 30일과 내달 1일 고척 키움전, 5월 2~4일 사직 NC 다이노스, 5월 5~7일 사직 SSG 랜더스전까지 전민재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어린이날이 월요일이 되면서 생긴 '죽음의 9연전'에서 전민재를 활용하기 어렵게 됐다.
전민재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다면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박승욱의 콜업 가능성이 높다.
박승욱은 지난 29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군에선 초반 5경기에 나왔으나 10타석 9타수 무안타에 1득점, 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5일부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기록은 28타수 9안타(0.321) 4타점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