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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진만의 색으로"…장르 뛰어넘는 '뉴트로트 퀸'의 자신감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5.05.06 11:5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온 가수 진혜진. 자신만의 음색과 표현력을 무기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온 그는 고정된 틀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뉴트로트 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혜진은 최근 새 싱글 '사과하세요'와 '동향'을 연달아 발표하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곡 작업 비하인드부터 음악적 소신,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진솔하게 들려줬다.

우선 시티팝 감성을 담아낸 '사과하세요' 진혜진 특유의 개성 있는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최근 8090 레트로 무드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진혜진 역시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음악적 변신을 시도하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곡을 발표하며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쌓아온 진혜진은 이번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마침 소속사 역시 같은 방향을 제안했고, 그렇게 진혜진은 자신만의 새로운 매력을 담은 곡 '사과하세요'에 과감히 도전하게 됐다.

"제가 워낙 곡이 많은 만큼, 장르도 다양해요. 그래서 어떤 장르의 신곡을 발표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당시 '사과하세요'는 물론, 기존에 발표했던 비슷한 스타일까지 다양했는데, 회사와 저 모두 만장일치로 '한 번 새롭게 보여주자'는 의견이 모아졌죠. 

사실 정통이나 국악 트로트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는 국악 전공도 아니어서 스타일이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래서 '그럼 나만의 색깔로 복고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옛날 노래 리메이크가 많잖아요? 저는 리메이크가 아니라, 저만의 복고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이번 곡은 '현역가왕2' 신곡 미션 올킬 신화를 세운 트로트 프로듀싱팀 유레카의 작품으로, 진혜진의 색다른 도전을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해줬다. 

"디렉팅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다양한 보컬 스타일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정통 트로트를 부를 때는 힘도 많이 주고, 창법도 다양하게 써야 하잖아요. 이번엔 좀 달랐죠. '사과하세요'라는 한마디를 두고 까랑까랑하게 표현할 수도 있고,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표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목소리 톤부터 감정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면서 녹음했어요." 

여기에 작사는 같은 소속사 가수이자 음악적 동료인 장군이 맡아, 진혜진의 개성과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 시선으로 가사를 완성했다. 음악 안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끈끈한 팀워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평소에도 장군 오빠가 섬세한 편이고, 저와는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목이랑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저는 고백을 먼저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오히려 상대가 저를 좋아하게 만드는 쪽인데, 이 가사에서는 제가 먼저 마음을 내주고, 그 마음을 가져간 사람에게 '사과하세요'라고 말하는 거잖아요.

거절당하는 감정이 완전히 이해되진 않았지만, 그 마음에 몰입하려고 정말 노력했어요. '내 사랑을 가져가 놓고 아무렇지 않게 있는 그 사람, 사과는 해야지'라는 감정이 들었죠. 그래서 이번 노래는 당차고 까칠한 느낌보다는, 애처롭고 불쌍한 마음이 더 느껴질 거예요." 



이날 인터뷰에 함께한 장군은 '사과하세요' 제목의 모티브를 두고, 드라마 '빠담빠담' 속 정우성이 남긴 명대사 "사과해요 나한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센세이션하게 다가왔다. 그 대사에서 큰 영감을 받아 가사를 써내려갔다"고 떠올렸다. 

그는 "가사의 표면적인 의미는 사랑을 거절한 것에 대한 사과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내 마음을 가져간 것 자체에 대한 사과를 말하고 싶었다. 사랑을 준 내 마음에, 그 용기에 사과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왜 거절당한 내가 미안해야 하나 싶더라. 드라마를 보고 과거를 떠올려봤다. 실제로 제가 짝사랑했던 친구에게 용기 내서 고백했는데 거절당했고, 그 이후로 서먹해졌다. 괜히 제가 더 미안해지더라"면서 진심 어린 경험에서 비롯된 가사임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신곡 '동향'은 애절한 분위기의 트로트 발라드 곡으로 진혜진의 감성적인 보컬 매력이 돋보인다. 이번 곡은 베테랑 트로트 작·편곡자로 유명한 김근동의 작품으로, 풍성한 악기 사운드를 더해 진혜진의 짙은 감성 보컬 매력을 한층 더 극대화시켰다. 

“겉으로 보면 사랑 노래처럼 들리지만, 사실 저는 이 노래에 남북 분단의 아픔까지도 겹쳐 보였어요. '북녘의 밤바람'이라는 가사가 특히 슬프게 다가왔죠. 작곡가님은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작곡가님이 '님이여' 편곡도 정말 섬세하게 잘 해주셨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단순한 사랑의 아픔을 넘어, 헤어짐이나 그리움에 대한 더 깊은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곡을 해석하고 부를 때 그런 감정들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이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과 뛰어난 곡 해석 능력을 지닌 진혜진.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장르의 벽을 자연스럽게 허물었고, 배우 활동을 통해 다져온 감정 표현력이 트로트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여기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려는 열정, 그리고 가사 한 줄에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녹여내려는 진심이 더해져, 지금의 진혜진만의 색깔이 완성되는 듯 보였다. 

"국악예술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성악도 배웠어요. 현대무용도 했고, 뮤지컬 무대에도 섰지만 전공은 영화예술이었어요. 팝페라 팀 활동도 했고, 재즈 브라소닉 빅밴드에서 코러스를 하기도 했고요. 또 국악팀 보컬로도 활동했고요. 말 그대로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경험해왔죠.

그래서인지 정통 트로트의 맛을 내는 건 조금 부족할 수 있어도, 그 감정의 뉘앙스를 풍기는 데엔 자신이 있어요. 워낙 국악적으로 잘 부르시는 분들은 많으니까 저는 제 스타일대로 저만의 색깔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유레카엔터테인먼트,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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