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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는 게 참 쉽지 않아" 故 김새론, 유작 '기타맨'서 열연…먹먹 연기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5.04.28 14:44 / 기사수정 2025.04.28 14: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성원제약의 대표이사이면서 이선정 밴드의 보컬과 기타리스트, 압구정 라운지바와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가까지, 이선정을 수식하는 단어들이 많다. 

여기에 故 김수미의 유작 영화 ‘홍어의 역습’의 시나리오를 공동 작업했고 故 김새론의 유작 영화 ‘기타맨’의 제작, 투자, 연출, 출연까지 도맡았다. 

많은 직함을 가진 이선정 대표지만 그중에서도 음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음악 없이는 못 살아요. 음악이 다예요”라며 고개를 끄떡였다. 

소위 취미로 밴드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일푼에서 시작해 제약회사의 대표가 된 자수성가 사업가다. 

중학교 때부터 밴드 생활을 하며 열정을 발휘해 왔다는 이선정은 “실력이 안 되면 낄 수 없다”라며 음악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타는 제 전문이고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제가 해요. 발매하는 음반도 인디 수준이 아니라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맡겨서 메이저로 만들어요. 작곡은 실력 없이 할 수 없잖아요. 돈이 많아서 취미로 하는 사람이 작사 작곡까지 직접 하기는 어려워요.”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 '기타맨'은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재적인 기타리스트 기철이 볼케이노라는 언더밴드에 가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선정 대표는 “언론이나 음악 관계자분들도 밴드 음악들을 조명해 줬으면 한다. 조회수에 의존하지 말고 어느 정도는 사회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정화작용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은 능력이 있는 인물이지만 과거에 아픔을 많이 겪었어요. 전체적으로 음악 판도가 바뀌어 밴드 음악보다는 아이돌이나 컴퓨터 음악이 주류가 된 탓에 입지가 낮아져 방황하고 힘들게 살고 있죠. 영화에서는 과거가 드러나진 않고 되게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것만 표현돼요.

고시원에서 쫓겨난 기철이 라이브 클럽에 갔는데 이것도 DJ 클럽으로 바뀌어 있는 거예요. 그러다 비틀즈라는 라이브펍을 소개받고 가면서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기철이 키보디스트 유진과 볼케이노 밴드를 만나게 되면서 의지도 하면서 좌충우돌이 벌어져요."



이선정 대표는 영화 ‘기타맨’을 통해 이 세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희망고문이 아닌 진짜 현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힘들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희망적인 메시지로 끝내는 게 루틴화가 돼있는데 이게 과연 그런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희망이 될까요. 오히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가면 박탈감을 느낄 때가 많아요. ‘기타맨’을 통해 진짜 현실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똑같이 좌절하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냉혹한 사회를 바로 보고 다음 단계를 밟는 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접 출연까지 감행하며 연기에 처음 도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 그 아픔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저이기도 하고요. 기타를 못 치는 연기자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장면을 가식적으로 연기하는 건 싫었어요. 연기력은 분명 부족하죠. 진짜 아픔을 담고 싶었어요.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싶지 않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다 만족스러울 순 없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영화 ‘기타맨’은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영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제일 아쉬운 것 중 하나는 김새론 배우가 살아있었다면 같이 영화제에 출품하거나 공식석상에서 이 영화를 같이 지켜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 거예요. 편집을 하면서 새론이도 보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촬영 중 목이 쉰 부분이 있는데 후시 녹음을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본인 의지도 강력했거든요. 영화에 나름 애착이 있었는데 영화를 못 보는 점이 마음이 뭉클해요. 아직도 기억이 선하죠.”

오늘(28일) 영화 OST의 뮤직비디오 ‘아픔없는 세상’이 공개됐다. 고인의 사망 전 만들어진 노래이지만 공교롭게도 제목부터 가사, 영상까지 유진 역을 맡은 김새론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인생 사는 게 참 쉽지가 않아”라고 말하는 김새론의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낸다.

“영화를 찍을 때부터 ‘아픔없는 세상’이라는 제목이 완성됐어요. 유진이란 캐릭터가 극 중에서 힘든 일을 겪다가 다시 한 번 일어서려고 마지막 노력을 해요.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작품이 잘돼서 고인에게 먹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남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사진= 이선정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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