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됐던 토트넘 홋스퍼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다.
로메로가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등 공개적으로 이적 열망을 드러냈기 때문에 그가 다른 팀으로 떠난다는 소식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현 소속팀인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 중인 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부주장이 이적을 수락했다는 루머는 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당연하다.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다음 시즌을 계획 중이며, 반복 보도지만 아틀레티코가 수비 강화에 있어서 가장 큰 영입 의지를 보이는 선수는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라고 보도했다.
또 "토트넘이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쉬운 거래는 아니겠지만, 로메로는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두 클럽의 접촉이 긍정적으로 이뤄질지 여부를 보기 위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도 "로메로는 다가오는 토트넘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촐로의 지도를 받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는 중"이라며 로메로가 아틀레티코에 합류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촐로는 아틀레티코의 사령탑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별명이다.
로메로의 이적설은 그가 지난달 A매치 기간 아르헨티나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상과 관련해 '폭탄 발언'을 한 이후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로메로는 부상에서 복귀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상태였는데, 인터뷰 도중 토트넘 의료진의 능력을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스페인 매체 '아스'의 에두아르도 부르고스는 로메로가 토트넘에서 부상을 당한 뒤 토트넘의 처리 방식에 분노하고 있다며 로메로와 토트넘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메로가 지난해에도 구단 이사진의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가 몰매를 맞아 고개를 숙인 전력이 있기 때문에 팬들은 로메로의 마음이 떴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들이 아틀레티코와 시메오네 감독이 로메로를 원한다는 보도를 냈고, 로메로도 아틀레티코 합류에 열려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면서 로메로의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타올랐다. 여기에 더해 로메로가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발언을 꺼내면서 자신의 이적설에 기름을 끼얹었다.
구단과 선수가 서로를 원하기 때문에 토트넘이 로메로의 이적만 허락한다면 로메로의 아틀레티코 이적은 비교적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은 이적료다. 로메로의 계약 기간이 아직 2년 넘게 남았고, 토트넘이 그의 이적료로 상당한 금액을 원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로메로의 이적료를 5500만 유로(약 899억원)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아틀레티코가 충분히 부담감을 느낄 만한 액수다.
아틀레티코는 만에 하나 로메로를 영입하지 못하게 될 경우 발렌시아의 유망한 센터백 크리스티안 모스케라를 대안으로 생각 중이다.
모레토 기자는 "모스케라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아틀레티코가 조건이 맞는다면 선수단에 추가하고 싶어하는 프로필"이라며 "그는 이적에 전적으로 열려 있고, 타 리그로 이적하는 것보다 스페인에 남는 걸 선호한다. 당사자들간의 접촉도 이미 시작됐다. 로메로가 우선순위지만, 모스케라도 리스트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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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