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랭크 램파드를 차기 감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더선', '기브미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할 경우를 대비해 램파드를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벤 제이콥스 '기브미스포츠' 수석 기자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그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당 이적 가능성을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해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순위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강등권에서 불과 한 계단 위인 17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팬들 역시 매주 반복되는 부진한 경기력에 지쳐 있으며 포스테코글루 체제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그 후보 중 하나로 프랭크 램파드가 급부상했다는 소식이다.
더선은 "토트넘 CEO 다니엘 레비 회장은 램파드를 감독 후보군에 올려놓았다"고 했다.
이어 "램파드는 2024년 11월 코번트리 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을 완전히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코번트리는 현재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경쟁 중이며, 이는 1970년 이후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는다"며 그의 현재 업적을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와일더 감독은 램파드를 두고 "미래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이 될 인물"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실제로 램파드는 과거 에버턴과 첼시에서의 실패로 비판을 받았지만, 코번트리에서의 성과로 평단과 팬들의 재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강등권으로 3부 추락 위기에 몰린 팀을 맡아 이젠 승격 바라보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토트넘의 지역 라이벌인 첼시의 레전드로 분류되는 인물인 램파드의 토트넘 부임 가능성에는 복잡한 변수가 있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투더레인앤드백'은 "램파드가 첼시와의 관계를 고려해 토트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2019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을 감독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토트넘에 대한 무시는 아니다"면서도 "경기를 하다 보면 본능적으로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고 말했었다.
계약 조건 역시 걸림돌이다. 램파드는 코번트리와 3년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토트넘이 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램파드가 실제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경우, 그의 선택은 개인 경력뿐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계 전체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토트넘은 현재 감독 교체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서 다른 유력 후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토트넘 부임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본머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해졌다. 이라올라는 현재 본머스와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아직 갖고 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가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그의 거취 문제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리그 최악의 성적과 팬들의 불만을 감안하면, 토트넘 수뇌부가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