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의 월드컵 참가를 위해 2030 월드컵 참가국 숫자를 확대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신초'는 26일(한국시간) "FIFA가 스페인 등에서 열리는 2030 월드컵 출전권을 64개국으로 늘리는 검토를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2030 FIFA 월드컵은 이미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국으로 선정되었으며,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월드컵 창설 100주년 기념 경기 개최국으로 지정돼 개막전을 자국에서 치른다.
대회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FIFA는 월드컵 참가국으로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해 논란을 일으켰다.
FIFA 대변인은 지나 3월 공식 성명을 통해 “2030 월드컵 64개국 확대 제안이 FIFA 평의회 회의 말미에 ‘기타 안건’으로 제기됐으며, FIFA는 평의회의 모든 제안을 분석할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월드컵 참가국은 48개국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32개국이 참가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났다.
FIFA가 월드컵 참가국 숫자를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도밍게스 회장은 공식적으로 참가국 확대를 FIFA에 제안하면서 지지를 표했다.
도밍게스 회장은 지난 11일 정기총회에서 "100주년 기념은 특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참가국 확대를 통해 모든 국가가 세계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반대를 표했다. UEFA의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은 "월드컵 자체에도 좋은 생각이 아니고, 예선에서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 난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참가국 확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체도 "UEFA는 월드컵 참가국 확대에 크게 반대한다"라며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 경기 수가 늘어나고, 대회 기간도 길어진다. 이로 인해 유럽 리그의 일정이 압박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UEFA의 반대에도 2030 월드컵 참가국 확대 가능성은 높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한 축구 언론인은 "반대하고 있는 건 유럽뿐이기 때문에, 참가국 확대는 압도적인 다수로 가결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FIFA가 참가국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 대표팀을 출전시키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중국 축구의 꿈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딱 1번 진출했는데,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다.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에 불참하면서 중국이 이득을 봤고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5번의 월드컵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도 마찬가지이다.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 숫자가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티켓이 8.5장으로 늘었음에도 중국은 3차 예선 종료까지 단 2경기만 남은 현재 C조 6개국 중 6위에 자리하면서 예선 탈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만약 2030 월드컵 참가국 숫자가 64개국으로 늘어난다면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IFA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참가를 원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돈 때문이다.
매체는 "해외 경기 중계를 보면 중국 팀이나 중국인이 출전하지 않는데도 중국 기업의 광고가 눈에 띈다"라며 "만약 중국이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광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FIFA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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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