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의 방망이가 또 한 번 뜨겁게 불탔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 최근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정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 안타를 치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만 마지막 타석의 경우 심판진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 속에 타격 기회를 뺏겼다. 3루심의 수준 이하 판정, 4심 합의 결론도 실망스러웠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30(100타수 33안타)로 하락했다. 대신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최근 좋은 페이스를 유지 중인 모습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연승을 질주 중인 가운데 이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몬테 웨이드(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렌더가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택사스는 조쉬 스미스(유격수)-와이어트 랭포드(좌익수)-작 피더슨(지명타다)-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마커스 세미엔(2루수)-조시 영(3루수)-더스틴 해리스(중견수)-제이크 버거(1루수)-카일 히가시오카가(포수)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벌렌더에 맞섰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샌프란시스코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텍사스 선발투수 네이선 이발디를 상대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초구 76마일(약 122km/h)짜리 커브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정후는 이발디의 2구째 94.6마일(약 152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타구를 날려 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가 이날 첫 타석부터 공략에 성공한 이발디는 1990년생 베테랑 우완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91승을 거둔 투수다. 올해 100승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 연봉 1800만 달러(약 258억 원)를 받는 텍사스 마운드의 중심이다.
이발디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게임 전까지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5경기에 나와 30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64로 빼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정후는 2025 시즌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면서 4월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3경기 연속 안타도 소득이다.
이정후는 출루 후 득점까지 노렸지만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이발디를 상대로 출루에 실패했다. 채프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진루 없이 1회말을 마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기세를 몰아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노렸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이발디와 두 번째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정후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7마일(약 140km/h)짜리 스플리터를 컨택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오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히 가라앉는 공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이발디 공략이 불발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노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투 볼 투 스트라이크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지만 6구째 90마일(약 145km/h)짜리 컷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앞서 파울 타구가 좌익선상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며 2루타로 연결되지 않은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텍사스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와 승부를 펼쳤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94마일(약 151km/)짜리 패스트볼이 배트를 쥐고 있는 손목 쪽으로 날아온 가운데 화들짝 놀라며 쓰러졌다.
이정후는 다행히 공에 맞지는 않았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배트에 공이 맞아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파울이 선언됐어야 했다. 리플레이 화면상으로는 이정후의 배트에 가르시아가 던진 공이 맞는 장면이 명확하게 담겼다. 그러나 3루심은 이정후의 배트에 공이 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 체크 스윙으로 삼진이라는 사인을 보냈다.
이정후는 일어난 뒤 "파울"이라고 주장했다. 주심, 1루심, 2루심, 3루심이 모여 4심 합의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정후의 체크 스윙이 삼진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정후는 억울한 삼진 판정과 함께 마지막 타석을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 침묵 속에 2연승을 마감했다. 백전 노장 벌랜더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과 함께 제 몫을 해줬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텍사스 선발투수 이발디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2025 시즌 2승을 손에 넣었다. 텍사스 불펜진도 게임 후반 샌프란시스코의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텍사스는 3회초 2사 3루에서 랭포드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6회초 무사 2·3루에서 피더슨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며 달아났다.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투수진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