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투수전 끝에 1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IA의 시즌 성적은 8승10패(0.444)가 됐다. KIA가 올 시즌 개막 후 실점 없이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역투가 빛났다. 91구를 던진 네일은 시즌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으나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경기 후반 마운드를 책임진 불펜투수 조상우(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최지민(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KIA다. 선발투수 네일이 6이닝 동안 단 1점도 주지 않은 짠물 투구로 KT 타선을 봉쇄했지만, 타선이 KT 선발 고영표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1회말 무사 1·2루, 2회말 무사 1루, 4회말 무사 1·2루, 6회말 무사 1루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KIA는 고영표가 내려간 뒤 침묵을 깼다. 주인공은 최원준이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원준은 원상현의 초구 148km/h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격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고,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KIA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1점 차 리드로 9회초를 맞이했지만, 불펜투수들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조상우가 7회초를, 최지민이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데 이어 정해영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끝내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최원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박찬호의 결승타와 소크라테스의 쐐기타에 힘입어 키움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네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의 구위가 좋아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네일이 6이닝 동안 대등한 승부를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결국 바뀐 투수를 상대로 최원준이 공격적인 스윙을 해주면서 결승 홈런을 뽑아줬다. 오늘(15일) 경기를 계기로 최원준이 더 힘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불펜투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승리투수가 된 조상우가 계속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고, 접전 상황에 등판한 최지민과 정해영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고 칭찬했다.
KIA는 16일 경기에서 김도현을 선발로 내세워 3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한다. KT의 선발투수는 오원석이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승리로 팀이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모두 고맙고, 함께해준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