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SSG 문승원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선발에서 불펜으로,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올 시즌 SSG 랜더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된 베테랑 문승원이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문승원은 주로 선발로 많은 시즌을 소화했으며, 2019년에는 26경기 144이닝 11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8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팀 사정상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고, 62경기 60이닝 6승 1패 6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했다.
SSG는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줬다. 문승원을 다시 선발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트레이드를 통한 김민이 가세하면서 불펜 재정비가 필요했고, 또 팀 입장에서 문승원이 불펜보다 선발로 등판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SSG 문승원이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1사 1,3루 SSG 문승원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존 선발투수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지만, 문승원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데 이어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문승원은 6일 문학 KT 위즈전에서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비록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소형준과 치열한 투수전을 펼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결과적으로 문승원에게 선발을 맡긴 SSG의 선택은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해줬다. SSG는 6일 경기까지 팀 평균자책점 2.45로 리그 전체에서 LG 트윈스(2.3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4위(3.12),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1.58)다. SSG가 팀 타율 9위(0.231)임에도 개막 10경기에서 7승3패(0.700)로 호성적을 올린 것도 투수들의 호투 덕분이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1,3루 SSG 문승원이 KIA 이우성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 SSG 문승원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무리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라고 해도 단기간에 보직을 다시 전환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령탑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이숭용 SSG 감독은 "(문)승원이에게 고맙다. (조)병현이가 마무리투수를 할 수 있게끔 자신의 역할을 해줬고, 또 올해를 보고 승원이에게 양해를 구해서 보직 변경을 했던 건데, 지금은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보인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문승원은 매 이닝 매 경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는 6일 경기를 마친 뒤 "경헌호 코치님께서 '직구 구위가 좋으니까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던져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 말씀을 믿고 자신감 있게 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한 경기 한 경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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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