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아이유 "남동생, 은명 때리는 연기 메소드라고 칭찬"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아이유가 '폭싹 속았수다'를 본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아이유는 최근 서울 중구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16화가 모두 공개됐다.

아이유는 애순이의 청년 시절과 애순과 관식의 첫째 딸 금명, 1인 2역을 맡아 다채롭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가족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는 아이유는 "(사촌) 언니, 형부, 할머니, 아빠, 엄마 모두 재밌게 보셨다. 그중 저희 아빠는 본인 취향이 확실하셔서 아무리 자신의 딸이 나오는 작품이라도 납득이 안 되거나 스타일이 아니면 1,2회만 보고 끝까지 안 보시는 분인데 이번에는 너무 몰입해서 보셔서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엄마는 '내 딸이 실수한 부분이 있나, 없나' 위주로 보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무려 4회차나 관람 중이시다. 본인의 이야기라고 공감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포인트가 다르다고 느낀 게 저희 할머니가 시어머니 계옥이 결혼 전에는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애순을 괴롭히니까 그 모습에 분개하셨다. 또 살아 보니 나쁜 이는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 모두 드라마 자체로 즐겨주시는 모습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애순을 연기할 때 엄마를 떠올렸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아이유는 "저희 엄마도 애순이처럼 소녀감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강인한 분이시다. 많은 일을 겪었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다. 연기를 할 때 딱 저희 엄마를 차용했다고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강인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대하는 자세들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투영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대로 금명은 아이유 자신과 닮은 점이 많았다. 아이유는 "어릴 때는 금명이처럼 애교가 정말 없었다. 또 나의 성공에 우리 집의 가세가 달려있어 부담을 크게 느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런 부담을 알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금명이의 생각에 이입된 적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애교가 없는 딸이었지만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습관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드리고 스킨십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래서 서른이 넘은 제가 금명을 볼 때 '네 마음은 너무 잘 아는데, 그렇게 말하면 나중에 후회해'라는 언니의 마음이 생기고는 했다"고 털어놨다. 



'폭싹 속았수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식들에게 다정한 아버지 관식과 조금은 살갑지 못한 '학씨' 상길 중 우리 아버지는 어느 쪽에 가까운지 이야기하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는 "저희 아빠는 관식과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학씨는 또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은명이에 가깝다"며 "저희 아빠가 진짜 독특하다. 저는 아빠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드라마를 보시면서 본인이 관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희 아빠는 '나는 저렇게 대단한 남편이자 아빠는 아니다'라고 인정하셨다. 그 모습에 '솔직하면 그게 어디야. 사랑스러워'라고 응원해드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실 남매로 알려진 아이유의 남동생이 보는 '금명 은명 남매'의 연기는 어땠을까. 아이유는 "어느 정도는 실제 모습이 투영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유석 씨와 현장에서 재밌게 만들어보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유석 씨도 누나가 있다고 해서 각자의 경험을 살려서 연기했다. 제 동생은 드라마를 끝까지 보진 않았고 쇼츠로 그 부분만 보고 '메소드인데? 연기가 언제 이렇게 늘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