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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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서현! 너 문동주 보면서 웃었어?" [사직:톡]

기사입력 2025.03.13 21:40 / 기사수정 2025.03.13 21:4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야 김서현! 너 어제 (문) 동주 형 던지는 거 보면서 웃었어?"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5차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 밝은 표정으로 현장 취재진을 만났다.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 건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8-0 쾌승, 그리고 '대전왕자' 문동주의 쾌투가 영향을 끼쳤다.

김경문 감독은 "내가 지난해 한화에 온 이후 지켜본 문동주의 투구 중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직구 스피드보다는 팔 스윙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치켜세웠다. 

한화는 지난 11일 라이언 와이즈를 위시한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와 타선 폭발 속에 SSG를 압도했다. 특히 6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문동주의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문동주는 SSG 타선을 상대로 직구 최고 구속 159.7km/h, 평균 구속 157km/h를 찍었다. 올해 첫 실전 등판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를 펑펑 뿌리면서 2025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동주는 데뷔 2년차였던 2023 시즌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한국 야구의 4회 연속 금메달을 견인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2024 시즌 21경기 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해 9월 11일 어깨 피로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페넌트레이스 종료 전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2025 시즌을 건강히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스프링캠프 기간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도록 배려했다. 문동주는 이 때문에 호주 1차, 일본 2차 캠프 때 실전 등판 없이 훈련과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만 소화했다.

문동주는 첫 실전 투입이 예년과 비교하면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구위와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투구수를 더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언제든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라는 걸 증명했다.



문동주의 지난 11일 투구 내용은 한화 투수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김서현의 경우 전광판에 문동주가 150km/h 후반대 스피드를 계속 찍자 웃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에게 '김서현이 문동주가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웃었다'라는 얘기를 전해 들은 뒤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김서현을 잠시 불러세웠다.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 너 (문) 동주 형 던지는 거 보면서 웃었어?"라고 묻자 김서현은 "(그렇게 던지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또 한 번 미소를 보였다.

김서현은 그러면서 "동주 형이 등판 전 내가 예측했던 구속을 그대로 보여줘서 웃었다"며 "언제든 트랙맨이 필요하시면 불러주시면 된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트랙맨은 KBO가 올해부터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장비다. 김서현은 자신의 '촉'이 기계만큼 정확하다는 걸 사령탑에게 어필하는 센스를 보여줬다.   

한편 문동주는 오는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시범경기에 한차례 더 등판, 컨디션과 구위를 한 차례 더 점검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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