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명성황후'에서 호흡을 맞춘 후일담을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는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을 맞아 김소현·손준호 부부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5년 20주년 기념 공연 이후, 4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명실상부 '명성황후' 그 자체로 불리는 김소현 배우와 2018년부터 3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고종' 역의 손준호 배우가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실제 부부로서 '명성황후'에서 호흡을 맞추는 장단점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김소현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부부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실수가 있을 때 커버해줄 수 있다. 준호 씨가 너무 흔들림 없는 타입이고, 나는 잘 흔들리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에 매달려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단점은 "개인 시간이 없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준호는 "장점이 있다면 상대방의 컨디션이 안 좋은 부분들, 소리나 호흡 같은 것들을 들었을 때 아무리 친한 배우라도 쉽사리 눈치챌 수 없는 부분들까지 부부 사이에서는 눈치챌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렇게 서로 보완할 부분이 생긴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단점이 있다면 개인 생활이 없는 부분이라며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모든 (스케줄을) 다 알고 있다. 연습이 짧게 끝나면 스크린 골프를 친다거나 하면 좋겠는데 아이 픽업을 하러 가야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주년 '명성황후'에도 두 사람은 페어로 역할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김소현은 "20주년 때는 다른 고종들과 호흡을 맞췄다. 사실 그때도 같이 제의를 받았는데, 나도 명성황후를 하는 게 부담이 됐기 때문에 부부가 같이 하면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아 나만 먼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서로에게 닮고 싶은 점도 밝혔다. 김소현은 "준호 씨는 정말 감독님들도 인정하기를, 모래사장에서 놀다 와도 준비된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게 배우로서 부럽다. 목감기가 걸려도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이 부럽다. 감기에 걸려도 '어떡하지' 이런 말도 안 하고 괜찮다고 하더라.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점이 닮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손준호는 "자신의 직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김소현인 것 같다. '내 직업'이라는 개념이 서지 않았던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뮤지컬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김소현을 통해 느꼈다"며 아내이자 선배인 김소현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에이콤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