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강야구' 새 시즌, 과연 가능할까.
11일 '최강야구'의 방송사 JTBC는 "'최강야구' 시즌3까지 제작을 맡았던 스튜디오C1(이하 'C1')과 상호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돼 더 이상은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새 시즌을 C1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TBC는 '최강야구' 회당 제작비를 1회 경기의 촬영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기준으로 책정했는데, C1은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경우에도 2회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청구하는 등 중복 청구로 총 3개 시즌 동안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 가량 제작비를 과다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JTBC는 지난 2월 10일 C1에 제작진 교체를 고지했고, 이에 더 이상 C1은 '최강야구' 제작에 관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트라이아웃을 강행한 데에 우려를 표했다. 동시에 '최강야구'에 대한 저작재산권은 모두 JTBC가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작사 C1의 대표이자 '최강야구' 시즌을 이끌어온 장시원 PD가 장문의 반박문을 내놨다. 그는 "JTBC 역시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누어 방영함에 따라 각 편당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JTBC는 편당 광고수익을 얻는데 C1은 경기별로 제작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그 취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아전인수다. 근본적으로 방영 회차가 아닌 경기별로 제작비를 편성해야 한다는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어 "C1과 JTBC 간의 제작계약은 제작비의 사후청구 내지 실비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 매 시즌별로 사전협의를 거쳐 총액 기준으로 제작비를 책정하는 구조이고, 그 대신 추가촬영이나 결방 등 제작비 책정 시에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추가비용은 C1이 자신의 비용으로 처리해 왔다. JTBC는 이러한 추가비용을 정산해 준 바도 없으며, C1이 이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히려 JTBC는 최강야구 직관수익 및 관련 매출에 대해 2년 동안 수익배분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시즌3(2024)에는 JTBC에 발생한 총 수익 규모에 대한 정보조차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시원 PD는 "최근 JTBC가 최강야구의 자체 제작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주요 출연진은 물론 담당 PD, 촬영감독, 작가 등 주요 스태프들에게 비밀리에 접촉하면서 '최강야구 촬영에 협조하지 말라'고 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JTBC가 아닌 타 채널과의 계약서를 제공하라, 모든 회계장부와 증빙을 제출하라'는 등 회사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뢰훼손을 주장하고 있다"며 "JTBC는 오로지 최강야구에 관한 지적재산권(IP)을 탈취하기 위한 일념 하에 C1의 제작활동을 방해하고, 급기야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떠한 근거도 없이 ‘제작비 과다청구 또는 유용’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토로했다.
'최강야구'의 IP를 갖고 있는 JTBC와 '최강야구' 초창기부터 색깔을 만들어 온 장시원 PD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것으로 보이면서 사실상 프로그램 제작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JTBC가 새 제작진으로 '최강야구' 시즌4를 만든다고 했지만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모두 바뀐다면 지금 같은 흥행을 담보하긴 어렵다. 세 번의 시즌을 이어온 선수들의 호흡, 경기 과정, 팀 서사 등을 쌓는 과정이 하루아침에 완성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강야구'의 이름 없이 새로 시작해야 하는 C1 역시 마찬가지다. 높은 제작비를 감당할 채널을 찾아야 하는데 초반보다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시청률이 떨어진 콘텐츠라 고민이 따른다.
2022년 첫 발을 뗀 '최강야구'는 예능에서는 이례적으로 팬덤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직관 경기 매진은 물론 MD 판매에서도 큰 수익을 내며 JTBC 효자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안타깝게도 채널과 제작진의 갈등으로 '최강야구'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