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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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축구, 충격 결정…'57년 전통' 세계 최고 대회 포기→선수들 흩어져 중국선수권 나선다

기사입력 2025.03.12 09:44 / 기사수정 2025.03.12 09:4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금세대의 탈락에 충격을 받은 것일까. 중국 축구가 세계 대회에 참가하는 대신 전국구 대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미래를 포기한 셈이다. 황당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언론 '시나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CFA)가 프랑스 툴롱 토너먼트 조직위원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시나 스포츠'는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로 전국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22세 이하(U-22) 선수들과 20세 이하(U-20) 선수들이 수준 높은 국제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나 스포츠'가 언급한 툴롱 토너먼트의 정식 명칭은 모리스 레벨로 국제친선대회로, 국내에서는 개최지인 프랑스 툴롱의 이름을 딴 '툴롱컵'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1967년 시작된 툴롱컵은 전 세계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명성 높은 대회 중 하나다. 이 대회를 못 나가서 안달인 국가들이 많다. 툴롱컵에 출전하는 선수단은 주로 프로와 대학팀에서 뛰는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차기 A대표팀에 발탁될 만한 자원들을 점검하는 대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중국축구협회는 중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수준 높은 무대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스스로 놓은 것이다.

중국축구협회가 툴롱컵 불참을 선언한 이유는 최근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조기 탈락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황금세대'라고 칭했지만, 정작 우승 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고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보도에 따르면 툴롱컵 조직위원회는 중국 등 복수의 국가들을 초대해 이번 대회를 U-20 월드컵의 리허설처럼 운영되길 바랐으나, 중국축구협회가 U-20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부탁하면서 계획이 약간 수정됐다. 

U-20 아시안컵 조기 탈락으로 올해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출전도 불발된 중국이 선수들에게 경험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툴롱컵 출전을 전국 대회 때문에 포기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시나 스포츠'도 "현재 중국 U-20 대표팀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이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은 국제 경기를 치를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중국축구협회는 전국 대회 남자 축구 일정을 공식화했다. 중국 축구의 유망한 자원들이 툴롱컵과 같은 수준 높은 대회를 놓치게 된 것은 유감"이라며 아쉬워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중국축구협회가 툴롱컵 조직위 측에 다음 대회 초대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시나 스포츠'는 "이런 와중에 중국축구협회는 대회 조직위에 내년에도 계속 초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면서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사진=AFC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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