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응원해줘도 난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자신을 향한 팬들의 응원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모림은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당신은 잘 하고 있다'인데, 그게 내겐 정말 이상하게 들린다"며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
그가 팬들의 응원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의아함을 느끼는 이유는 명확하다. 부임 후 18경기에서 단 6승을 거두고 8패를 기록한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어서다.
또한 아모림은 자신이 맨유 부임 후 저지른 실수들을 인정하며, 특히 코칭스태프와의 관계 형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모림은 최근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모림은 맨유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선수일 때는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되지만, 감독이 되면 모든 스태프까지 신경 써야 한다"면서 맨유 부임 초기, 경기 준비에만 몰두하면서 코칭스태프 및 구단 내부 직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INEOS가 구단 인수 후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단행하며 200명 이상의 직원이 해고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아모림은 이에 대해 "결국 경기장 안에서의 성적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구단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아모림은 인터뷰를 통해 맨유 팬들이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패배하더라도 팬들은 계속해서 응원해준다. 그들의 지지가 가장 특별한 부분"이라며 감동을 드러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도 내비쳤다. 그는 "하지만 나늘 응원해주는 팬들의 목소리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그는 주변 지인들이 자신의 지나치게 솔직한 인터뷰를 우려하지만, "솔직함이 나의 스타일"이라며 계속해서 팬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 벤피카에서 선수로,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감독으로 리그 우승을 경험한 아모림은 맨유에서도 챔피언이 되는 날을 꿈꾼다고 밝혔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 팬들이 팝송 명곡인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개사해 부르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 노래를 우승 축하송으로 듣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맨유 팬들은 우승할 때면 'Take me Home, Old Trafford'로 개사해서 정상 등극을 자축하곤 한다.
아모림이 과연 자신의 바람대로 맨유를 부활시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그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맨유는 10일에 펼쳐진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1-1로 비겨 14일 2차전 승리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아모림에게는 남은 시즌동안 팀을 잘 가꾸어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목표를 바라봐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