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내야수 천성호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최원영 기자) '2루수 천성호'로 뿌리내리려 한다.
KT 위즈 천성호(28)는 지난해부터 포지션을 고민한 끝에 2루에 안착했다.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2루수로 맹훈련 중이다. 그는 "박경수 코치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배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천성호는 주로 2루수로 뛰었다. 시즌 도중 외야수로 전향을 결정하기도 했지만 내야로 돌아왔다. 마무리캠프에서 유격수로 가능성을 점검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초반까지도 유격수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다 다시 2루를 맡기로 했다.
천성호는 "힘들진 않다. 경기에 나갈 수만 있다면 어느 포지션에서든 잘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재미있다"며 "사실 유격수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기회가 되면 또 해볼 수도 있으니 지금은 2루에 집중해 잘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포지션을 급하게 바꿨으면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일찍 결정돼 괜찮았다. 연습을 많이 해 점차 나아지는 듯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수 코치에게 여러 도움을 받고 있다. 박 코치는 KT에서의 10년 중 6년 동안(2016~2018년, 2022~2024년)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끄는 등 '영원한 캡틴'으로 헌신했다. 그라운드에선 2루를 굳건히 지켰다. 은퇴 후 신설된 KT의 QC(Quality Control) 코치로 선임됐다.

KT 위즈 내야수 천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내야수 천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천성호는 "(박)경수 코치님은 2루 수비에 있어 최고였던 분이다. 내가 2루 수비 연습을 할 때면 항상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며 "덕분에 더 빨리 배우고,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적응 속도도 빠르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코치님께서 2루수에게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더 발전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 주신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특정 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다 가르쳐 주신다"고 부연했다.
이어 "2루수는 유격수, 3루수와 다르게 항상 몸을 틀어 반대 방향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그것만 잘해도 충분하다고 하셨다"며 "더블 플레이와 왼쪽 타구 처리 등을 열심히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천성호의 장점은 단연 타격이다. 여러 수비 포지션을 시험해 본 것도 타격 재능을 갖춘 천성호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천성호는 "비시즌 타격 관련 준비했던 게 있는데 1차 호주 캠프를 치를수록 내게 안 맞는 것 같았다. 중간에 한 번 수정한 뒤엔 지금까지 잘 되고 있다. 계속 이렇게 훈련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올해 배트를 든 뒤 다리를 들고 치려 했는데 밸런스가 안 맞았다. 그냥 다리를 들지 않고, 내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폼을 수정했다"고 답했다.

KT 위즈 내야수 천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내야수 천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체력 관리도 필수다. 천성호는 "잘 먹고 잘 자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 예전엔 자기 전에 인스턴트 음식을 먹기도 했는데 그러면 다음 날 몸이 무거웠다. 올해는 다 끊고 몸에 좋은 것만 먹으려 노력 중이다"며 "유한준 코치님께서도 현역 시절 탄산음료 등을 안 마시며 관리하셨다. 그런 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성호는 "팀에 (장)진혁이 형이 새로 오셨는데 형에게도 많이 배운다. 몸 관리를 진짜 열심히 하시더라. 같이 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물어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진혁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선발투수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KT에 합류했다.
KT는 오는 5일까지 캠프를 진행한 뒤 6일 귀국한다. 천성호는 "이번 캠프의 콘셉트를 '수비'로 잡고 왔다. 수비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 타격은 홀로 남아 할 수도 있지만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불가능해 수비부터 소화했다"며 "이어 추가로 시간을 내 타격 연습에 임했다. 남은 기간에도 꾸준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