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 손흥민은 매력적인 카드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2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다가오는 여름에 33세가 된다. 토트넘은 그가 팀에 남기를 원한다. 하지만, 7월이 지나면 계약 기간은 1년도 남지 않는다"라고 하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는 설득을 못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다가오는 2026년 6월까지 함께하게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확실하다.
여기서 손흥민이 뮌헨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언급됐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 26일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뮌헨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며 "그는 현재 토트넘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로 뮌헨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뮌헨이 다음 시즌 공격진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손흥민은 뮌헨이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다. 손흥민은 뮌헨에서 그동안 없었던 우승 트로피를 들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독일에서는 뮌헨이 선수단 보강을 위해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레로이 자네 등 윙어 자원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단기적인 미래를 고려해 손흥민을 영입이 도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는 왜 뮌헨과 손흥민을 연결했을까. 뮌헨 입장에서 손흥민은 좋은 선택지다. 먼저 주급이 합리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7월 토트넘과 두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주급이 19만 파운드(약 3억 4935만원) 증가해 약 988만 파운드(약 181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뮌헨 핵심 선수 중 손흥민 정도 급여를 받는 찾기 힘들다.

뮌헨 소식에 능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지난해 9월 뮌헨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1위는 해리 케인(2400만 유로, 약 364억원)이다. 2위는 토마스 뮐러, 르로이 자네, 요주아 키미히(2000만 유로, 약 303억원)였다.
그리고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킹슬리 코망과 세르주 그나브리(1900만 유로, 약 288억원)도 현재 손흥민보다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동료 김민재는 1700만 유로(약 258억원)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팀 내 7위에 해당하는 급여다.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코망, 그나브리, 자네 등 측면 자원을 매각하길 원하다고 주장했다. 이 선수들의 급여를 생각하면 손흥민(약 181억원)은 저렴해 보일 정도다. 또 매체는 손흥민이 뮌헨이 추구하는 방식에 어울리는 공격수라고 주장했다.
전략, 전술에 손흥민이 잘 어울리지는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에게 달렸다. 그래도 축구 팬들은 손흥민이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고 가정하면, 잘 어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뮌헨의 핵심 공격수는 해리 케인이다. 이번 시즌(2024-2025) 분데스리가에서만 23경기 동안 21득점을 해냈다. 리그 최다 득점자다. 이런 케인과 손흥민은 이미 환상의 짝꿍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둘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47득점을 합작해 역사상 최고의 듀오가 됐다. 첼시에서 합을 맞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보다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둘이 넣은 47골 중 케인이 23골 손흥민이 24골로 득점 분포도 또한 완벽하다.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케인은 우승을 하기 위해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손흥민을 그리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서 토트넘 동료들 중 어떤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큰 고민 없이 "쏘니(Sonny)"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에 따르면 케인은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손흥민과의 재회를 꿈꿨다.
아직 잔여 경기가 남아 있지만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 뮌헨이기에 케인은 마침내 길었던 무관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흥민도 뮌헨으로 향한다면 케인과 재회할 뿐만 아니라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볼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마크 오그덴 기자도 손흥민이 우승을 위해 이적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그덴은 "토트넘이라면 확실히 계약 연장을 고려할 것 같지만 내가 손흥민이라는 기회를 원할 것 같다"라며 "케인이 뮌헨에 가서 우승 기회를 잡았듯이, 손흥민도 어딘가에 가서 우승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PL과 분데스리가는 다른 환경이다. 특정 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가 다른 리그로 이적해 무너지는 케이스는 많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미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손흥민은 지난 과거 함부르크 SV,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다. 손흥민은 두 구단에서 프로 통산 165경기 49득점 13도움을 해냈다.
손흥민은 이미 독일 무대에서 입증한 경력이 있다. 거기에 독일어 능력도 좋다.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유창한 외국어 능력을 보여줬다. 언어를 익히는 건 쉽지 않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는 인터뷰를 자주 회피한다. 아직 언어에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라고 알린 적도 있다. 실제로 뮌헨은 김민재가 독일어 공부를 하는 모습을 공식 사이트에 공개한 적도 있다.
손흥민은 뮌헨이 원하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의 나이가 곧 33세다.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고 싶으면 손흥민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빌트 / 더선 / 폭스 데포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