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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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이현욱 "이방원='하남자' 폄하? 죄책감 느껴…죄송스럽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5.02.20 07:0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원경' 이현욱이 자신이 연기한 태종 이방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이현욱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현욱은 극중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았다.

'원경'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현욱은 "제일 신경쓴 부분이 고증이나 역사적인 인물을 다루는 데 있어서 신중하려고 했던 점이다. 단순하게 제가 어떤 연기를 하고 작품을 하는 것들보다 실존인물을 다룬 만큼 그런 것들이 조심스러웠고,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원경'은 제목처럼 태종 이방원이 아닌, 그의 아내이자 왕후였던 원경왕후의 시점에서 그려진 작품이었던 만큼 이전의 사극에서 그려진 태종과는 다른 인물이 탄생했다.

일각에서는 태종의 행동 때문에 '하남자'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이현욱은 "사실 역사적인 인물이다보니 악인으로 느끼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역사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안 좋은 쪽, 악의 역할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으실 거라고 예상했기에 당황했고 괴로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원경왕후의 관점에서 그려지다보니 사실 역사 속에서는 후궁이나 이런 것들이 당연했던 일들이 시대적, 정서적으로 지금은 용납이 되지 않을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부각되다 보니 태종이란 인물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왕 중에 하나인데, 그 이면적인 부분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카리스마가 있고 남자답다는 선입견이 셀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태종이 원경왕후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 말에 양가적인 생각이 든다. 태종 입장에서는 단순히 나보다 뛰어난 여자라서 그런 질투를 느낀다기보다는, 이 나라를 운영하면서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백성들은 아버지를 물리치고 올라간 왕이라고 하고, 신하들은 자기들의 권력다툼을 하면서 충실하지 못한,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아버지도 인정을 안 해주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움직이는 아내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말이 다정하게 나간다는 게 말이 안되지 않나"라며 "감정적으로 답답함을 표현한 건데, 그게 열등감으로 표현된 게 아쉬웠다. 태종의 이면적인 모습을 많이 찍긴 했는데, 편집이라는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어쩔 수 없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태종에 접근했는지에 대해 이현욱은 "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99% 기저에 깔고 연기했는데, 거기서 많은 부분에 부딪혔다. '이게 표현이 될까' 싶어 혼란스럽고 답답했다. 어떻게 보면 '하남자스럽다'는 것도 제가 그냥 화를 내면 나쁜 사람이었겠지만, 갈등을 하면서 우유부단함이 나왔을 수도 있고,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연기하며 속상한 점이 많았다는 이현욱은 "자기 확신을 가지고 하는 일이다 보니,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것들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그동안 작품이 잘 안되고, 연기를 못하고 했을 때 후회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제 연기를 의심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정말 속상했지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시야도 열리는 것 같고, 많은 성장을 했던 것 같다. 제가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우리만의 생각이었다는 것이 보이면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태종은 실존인물이고, 성함을 그대로 적용을 했기 때문에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왕으로서의 모습도 있지만, 분명히 인간적으로 고내하는 갈등같은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표현했다"라며 "그런 것들이 폄하된 부분이 있어서 아쉽고 죄송스럽다. 제가 태종 이방원에 대해 그런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은 죄책감도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길스토리이엔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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