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 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멜버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괴물' 류현진이 신인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이번 캠프 명단에는 정우주와 권민규, 박부성 등 투수 3명, 야수 한지윤, 이승현, 이민재 등 3명까지 총 6명의 신인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개 구단 캠프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어느 팀이든 신인들은 "TV에서 보던 선배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오며가며 인사하고 모두 잘 챙겨준다고 얘기하지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기는 쉽지 않을 터. 특히 메이저리그를 다녀온 '대선배' 류현진은 이번 신인들과 많게는 19살이 차이난다. 아무리 팀 동료라 하더라도 류현진이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도 있다.
그래서 신인들이 궁금한 부분을 묻고 대신해 답을 들어봤다. 질문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물었는데, 류현진은 질문을 한 선수가 누군지 알아차리기도 했다. 신인들을 위한 조언에는 "투수는 그냥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단순하고도 과감한 자세를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 류현진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구속과 제구 둘 다 좋아지게 만들려면 어떤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나 궁금합니다. (권민규)
"어떤 운동이라기보다는 내가 봤을 때 본인의 투구 타이밍인 것 같다. 밸런스가 맞아야 제구와 스피드가 한 방에 맞아진다. 어느 한 군데에서 미스가 나게 된다면 제구가 흔들릴 수 있고, 스피드가 안 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구 밸런스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이건 내가 봤을 때 민규 질문 같네."
-야구선수 류현진의 야구인생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박부성)
"터닝 포인트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뭔가 동기부여가 됐던 건 항상 수술한 다음, 그때였지. 터닝 포인트라고 할 만한 건 없었던 것 같다."
-경기를 할 때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가요? 적극적인 스타일이 있고 신중한 스타일이 있는데, 류현진 선배님은 두 개 다 합쳐놓으신 것 같습니다. (이민재)
"잘 아네(웃음). 그 두 가지가 어느 하나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답하기 어렵네. 다 되는 걸 어떡하지."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 신인 정우주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포수 최재훈과 인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큰 무대 경험도 되게 많으셔서, 그 상황에서 어떤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승현)
"일단 그런 중요한 경기라든지 그럴 때는 아무리 선발이라고 해도 길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한 이닝, 그 이닝만 생각한다. 그런 정도의 경기면 좋은 투수들이 내 뒤에도 많이 있기 때문에 생각이 드니까, 내가 '몇 이닝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한 이닝, 한 이닝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수월하지 하지 않나 한다. 타라자면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미국에서의 경험은 어땠는지, 미국에서 살아 남기 위한 준비와 필요한 능력들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우주)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는 걸로 승부를 해야 되기 떄문에 미국이라고 특별히 더 준비한 것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미국 선수들에 비해 내 스피드가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그래도 제구를 정교하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또 전력분석을 통해서 상대방을 많이 알고 했다."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하는 방법이 있으십니까? (한지윤)
"나는 정말 한 경기 안 좋았을 때는 그냥 다음 경기를 빨리 하는 것. 빨리 다음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금방 가는 것 같다. 사람이 계속 안 좋을 순 없으니까."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 신인 한지윤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