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훈련에 불참했던 김민재가 결국 셀틱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분위기다.
앞서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함께 팀 훈련에 참여하는 대신 실내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회복에 힘썼던 김민재는 셀틱전 선발 출전이 유력했으나 하루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무리하게 기용하는 대신 휴식을 주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독일 남부지역 언론 'TZ'는 11일(한국시간) "고통에 빠진 바이에른 뮌헨의 듀오가 셀틱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있다"며 "두 선수 모두 몇 주 동안 통증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셀틱과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TZ'에서 언급한 바이에른 뮌헨의 듀오는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을, 우파메카노는 골반 통증을 안고 경기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한 차례 휴식을 취하기는 했으나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셀틱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페이즈 12위, 셀틱은 21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더블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1차전부터 승리를 거둬 우위를 점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비교하면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요주아 키미히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바이에른 뮌헨의 압승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변수는 부상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주전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공격수 세르주 그나브리 등이 부상과 질병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백업 자원들 중에서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주전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파괴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비보가 전해졌다. 이번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가 셀틱전에 뛰기 힘들다는 소식이다.
'TZ'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통증을 안고도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3-3으로 비긴 경기 이후 아킬레스건염을 겪고 있다"면서 "김민재는 지난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은 수비진의 괴물인 김민재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한 통증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섰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도중 분데스리가 휴식기처럼 쉴 수 있는 기간이 있기는 했으나, 겨울 휴식기를 제외하면 콤파니 감독의 요청에 따라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해야 했기 때문에 회복할 틈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셀틱전을 앞두고 김민재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노이어와 함께 실내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했다. 셀틱전 선발 출전을 염두에 두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팀 훈련에 참여하는 대신 회복에 집중한 개인 훈련을 한 것이었다.
당시 '빌트'는 김민재가 팀 훈련에 빠졌다는 소식을 알렸지만, 그렇다고 김민재와 노이어가 셀틱 원정 명단에서 빠지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빌트'의 보도로 인해 김민재가 셀틱전에서도 선발 출전할 거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셀틱전이 주전 수비수 두 명에게 휴식을 주기에 적합한 경기라고 판단해 결국 김민재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TZ'는 "셀틱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휴식을 주는 걸 고려 중이다. 우파메카노는 허리와 골반 통증 때문에 1월 말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현재는 또 다른 통증을 호소 중"이라고 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모두 결장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백업 수비수인 에릭 다이어,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혹은 센터백도 겸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로 수비라인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빠진 수비진은 그만큼 불안하겠지만, 남은 시즌을 바라봤을 때 주전 수비수들에게 지금 휴식을 주지 않으면 후일이 걱정되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다.
'TZ'에 의하면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휴식을 주지 못한 점을 두고 미안해했다.
그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팀에서 신뢰를 받아 지금까지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면서 "물론 우리도 두 선수에게 한두 경기는 휴식을 주고 싶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난 두 선수에게 얼마나 힘든지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셀틱전 결장이 유력해지면서 셀틱에서 활약 중인 양현준과 김민재의 '코리안 더비' 무산될 공산도 커졌다 양현준이 최근 1골 2도움을 올리며 셀틱 팬들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이 경기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의 선발 제외라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민재가 셀틱전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이어지는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에 선발 출전할 게 유력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22라운드에서 레버쿠젠을 꺾는다면 두 팀의 승점 차는 11점으로 벌어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레버쿠젠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는 예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