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DJ 겸 가수 구준엽은 끝까지 아내 고(故) 서희원 생각뿐이었다.
6일 구준엽은 개인 계정에 故 서희원의 유골을 대만으로 안치한 뒤 한국어와 중국어로 심경글을 남겼다.
그는 "2025년 2월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 먼저 희원이를 애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서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는 없는 거냐.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구준엽은 중화권 매체에서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서희원의 1110억원 유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하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구준엽은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2022년 3월 서희원과 결혼해 3주년을 앞두고 사별한 구준엽을 향한 위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1998년 대만 가수 소혜륜의 콘서트에서 만나 2000년대 초반 1년 정도 교제한 뒤 헤어졌다. 이후 서희원이 결혼과 이혼을 겪고 20여년 만에 연락이 닿아 재회한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구준엽은 2022년 6월 방송된 tvN '유퀴즈'에서 처음 서희원을 만나 교제한 뒤 헤어졌던 과정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20년 전에 희원이가 내게 '이런 여자 아니면 결혼하지 말아야지'라는 기준을 만들어줬다. 제가 어릴 때 이혼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혼하지 않을 여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자랑하며 "아직도 소녀 같다"고 아낌 없는 애정을 드러낸 데 이어 "20년 만에 다시 나를 받아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재밌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지켜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겠다. 같이 즐거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서희원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서희원은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사업가 왕소비(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고, 10년 만인 2021년 11월 이혼한 뒤 이듬해 구준엽과 결혼했다.
사진=린후이징, 구준엽 계정, tvN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