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 경쟁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1군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 평가를 거쳐 드라구신이 언제 훈련에 복귀할 수 있는지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던 드라구신은 후반 15분 상대 공격수와 공을 경합한 뒤 클리어링 하는 과정에서 발을 디디다 오른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다. 발을 딛자마자 그는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고 주심이 빠르게 의무진을 불렀다.
드라구신은 치료를 받은 뒤, 일단 경기장에 다시 들어갔지만, 스스로 주저앉으며 결국 교체 아웃됐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와 복귀 날짜가 나오지 않았지만 드라구신 부상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추측됐고, 결국 토트넘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진단 결과 드라구신은 십자인대를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십자인대를 다치면 최소 6개월 이상 결장하기에 드라구신은 사실상 2024-25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드라구신은 곧 런던에서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장기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에 다시 출전하지 못할 것이며 6개월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적인 건 여름에 복귀해 다음 시즌 초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02년생 루마니아 센터백 드라구신은 지난해 1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드라구신의 활약상은 토트넘의 관심을 이끌었고,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제노아에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33억)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합류한 후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밀려 백업 멤버로 전락했다. 그가 2023-24시즌 후반기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출전한 경기는 리그 9경기뿐이며 출전시간 총합도 429분에 그쳤다.
판더펜과 로메로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드라구신은 올시즌 두 주전 수비수가 부상으로 빠지자 기회를 잡았다. 2024-25시즌 개막 후 부상을 입기 전까지 드라구신은 모든 대회에서 28경기 출전해 2179분을 소화했다.
주전 센터백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드라구신은 최근 판더펜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으나 불행히도 무릎 부상을 입으면서 2024-25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한편 드라구신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토트넘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상자가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라구신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또다시 수비진에 공백이 생겼다.
특히 토트넘은 올시즌 트로피를 노리고 있기에 1군 멤버의 장기 부상은 타이틀 경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르고, UEFA 유로파리그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도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이 이번 시즌 팀에게 가장 중요한 10일이 될 것 같다"라며 다가오는 컵대회 경기는 결승전에서 단 한 걸음 떨어져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잘 준비해야 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서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팀으로서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야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007-08시즌 이후 첫 트로피를 노리는 토트넘은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싶어 하지만 1군 센터백 드라구신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또다시 무관으로 한 해를 마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떠올랐다.
일단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막판에 수비수 보강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센터백 영입을 추진했다.
토트넘은 당초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센터백 피카요 토모리를 원했다. 토트넘과 밀란은 토모리 이적료를 두고 합의를 마쳤으나, 선수 측이 토트넘 이적을 거절해 영입이 불발됐다.
토모리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은 일단 프랑스 리그1 구단 RC랑스에서 뛰고 있는 오스트리아 센터백 케빈 단소를 임대 영입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 리그 구단 RC랑스 소속 케빈 단소와 계약했다.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이번 시즌이후 단소를 영구적으로 계약 체결할 예정이다. 등번호는 4번을 배정 받았다"라고 알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먼저 단소를 6개월 임대 선수로 기용한 뒤, 시즌 종료 후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77억원)를 랑스에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