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게임업계의 여러 화두 중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 적극적인 힘을 쏟고 있는 기업은 크래프톤이다.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인 CPC(Co-Playable Character)를 필두로 AI 영역을 넓히고 있는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가 직접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과 만나는 등 기술 발전을 위한 집중 행보를 드러내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30분 가량 회동했다. 샘 올트먼 CEO는 이날 김창한 대표 뿐만 아니라 국내 수많은 산업계 리더를 만나 다양한 협력을 논의했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AI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1년부터 AI 인력 확보 및 연구개발(R&D)에 1000억 원 이상 투자해온 크래프톤은 2023년 AI 게임 개발 자회사 렐루게임즈를 통해 어느정도 결실을 맺었다. 렐루게임즈에서 개발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o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래프톤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한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가 일방향적인 소통만 가능했다면, CPC는 유저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배틀그라운드(PUBG)'와 개발 중인 신작 '인조이(inZOI)'에 CPC를 선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CPC의 시연 영상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CPC가 각 게임에서 실제 유저와 끈끈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크래프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오픈AI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혁신적인 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챗 GPT를 활용한 AI 자동화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효율성, 유저들에게 풍부한 경험 제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한 대표는 회동에서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LLM을 기반으로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크래프톤은 오픈 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