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토트넘) 합류 후 한 경기도 못 뛴 양민혁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합류 약 3일 만에 데뷔전을 치르며 '출전 갈증'을 풀었다.
들어가자마자 슈팅을 날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양민혁에게 영국 언론은 "흥미로운 선수"라고 호평했다.
마침 그의 소속팀 QPR이 사흘 쉬고 다음 경기를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양민혁의 선발 데뷔도 점칠 수 있다.
QPR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잉글리쉬 풋볼 리그 챔피언십 30라운드에서 밀월 FC와 맞대결에서 1-2로 패배했다.
QPR은 고전했다. 전반 1분만에 상대팀 아론 코널리에게 선취골을 허용했다. 이후 QPR이 3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알피 로이드가 2분 만에 밀월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 25분 루크 컨들에게 다시 실점했다. 전반전 QPR은 1-2로 리드를 허용한 상황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QPR은 변화가 필요했다. 추격을 위한 교체 카드를 준비했다. QPR은 몸을 풀고 있던 양민혁을 불렀다.
드디어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토트넘 합류 후 대기 명단에 몇 번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필드는 밟아보지 못했다.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한 달 동안 데뷔도 못했지만, QPR에선 합류 후 겨우 3일 만에 공식 데뷔전을 선보였다.
양민혁의 데뷔를 알리슛 대포슛이 나왔다.
QPR이 후반 33분 양민혁이 우측면에서 공을 잡았다. 이후 드리블을 통해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동료와 2대1 패스도 하며 유동적으로 상대 수비에 혼란을 줬다.
그래도 밀월 수비들은 최대한 침착하게 라인을 유지했다. 슈팅 각도를 허용하지 않았다. 양민혁은 과감했다.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밀월의 루카스 옌센 골키퍼는 몸을 날려 손끝으로 이 슈팅을 막아 위기를 모면했다.
QPR은 동점골을 위해 달렸다. 아쉽지만,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1-2 밀월의 승리로 종료됐다.
양민혁은 후반 14분 정도 활약했다. 그래서 아직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다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이번 밀월전 4번의 패스를 시도해 4번 모두 성공했다. 슈팅도 1번 시도해 유효 슛으로 연결했다. 지상 볼 경합이 조금 아쉬웠다. 1/3(33%) 승률을 보여줬다.
'풋몹'은 이날 양민혁에게 6.0 평점을 부여했다. QPR 선수단은 평균 6.3의 평점을 받았다. 양민혁 점수는 평균에서 살짝 낮은 점수다. 팀 전체에서 15명 중 4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다른 매체는 양민혁의 활약을 인상깊게 봤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양민혁에게 6.8평점을 줬다. 이는 교체 투입된 4명의 선수 중 2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또 QPR 선수단은 평균 6.73 평점을 받았다. 양민혁은 '풋몹'과 달리 팀 평균보다 높은 평점을 받았다.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QPR은 이번 밀월전 마르티 치푸엔테스 감독이 질병으로 결장했다. 사비 캄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고 경기를 이끌었다.
캄 코치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그와 함께해 기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측면에 깊이를 제공해 주는 선수"라며 "오늘 그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고 측면에서 2대1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첫 출전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후 "양민혁이 교체 투입된 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QPR의 공격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었으며, 앞으로 공격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런던 월드'는 '양민혁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다. 흥미로운 선수처럼 보였지만, 아직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 팬은 SNS를 통해 "양민혁은 14분밖에 뛰지 않았는데 챔피언십 수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겁먹지 않은 것 같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다음 경기에 선발로 써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데뷔전 결과만 아쉽게 패배로 끝난 것이 안타까운 결과다. QPR은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했다. 1부 리그 승격 가능성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QPR은 밀월전까지 승점 38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6위 미들즈브러가 승점 44로, QPR과는 두 경기 차였다. 양민혁까지 영입해 선수단을 강화한 QPR이 남은 일정을 통해 충분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밀월을 꺾는다면 QPR은 중위권을 벗어나 중상위권 도약을 통해 6위 이내 진입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었다.
QPR은 이번 경기 결과로 QPR은 승점 38을 유지하며 1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밀월은 승점 40으로 13위가 됐다. 다행히 미들즈브러가 패하면서 새롭게 6위가 된 웨스트브로미치(승점 44)와의 간격도 6점이 유지됐다.
챔피언십은 상위 두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다.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후의 승격 한 팀을 가린다. QPR과 웨스트브로미치가 6점 차여서 남은 16경기를 통해 QPR은 승격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양민혁도 QPR의 승격을 위해 뛸 것을 예고했다.
양민혁은 QPR 입단 인터뷰에서 "목표는 당연히 승격이다. 우리 팀에 많은 승리, 승점을 안겨주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이곳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다. 팀을 위해 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회만 온다면 자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었다.
양민혁은 이제 QPR에서 선발 데뷔전을 노린다. 밀월전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한 QPR이 양민혁을 곧장 다음 경기에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다.
특히 31라운드 블랙번과의 홈 경기가 사흘 쉬고 주중 경기로 열린다는 점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양민혁의 선발 출전을 위한 청신호다. QPR은 5일 오전 4시45분 블랙번과 붙는다. 기존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과 맞물려 양민혁의 축구종가 전격 선발 데뷔전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사진=퀸즈 파크 레인저스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