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각오가 남다르다.
마법사 군단에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새출발한다. KT 위즈 좌완투수 오원석은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며 이를 악물었다.
야탑고 출신인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군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주로 선발로 뛰며 통산 129경기 530이닝에 등판해 27승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빚었다. 지난 시즌에는 29경기 121⅔이닝서 6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만들었다.
2024시즌 종료 후 전환점을 맞이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었다. KT는 우완 구원투수 김민을 SSG에 내주고 오원석을 데려왔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2001년생)에 비해 풍부한 선발 및 불펜 경험을 갖췄다. 또한 좌완투수로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지난해 열린 KT의 팬 페스티벌에서 사인회에 임하고 있다. KT 위즈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지난해 열린 KT의 팬 페스티벌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다. KT 위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동갑내기 친구인 KT 선발투수 소형준과 함께 일본 돗토리의 트레이닝 센터로 향하기도 했다. 오원석은 "따뜻한 곳에서 운동하기 위해 갔는데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아 조금 고전했다"며 멋쩍게 웃은 뒤 "그래도 몸은 잘 만든 것 같다. 롱토스, 피칭 등을 하기 위해 다녀왔다"고 전했다.
소형준에게 여러 도움을 받았다. 오원석은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식단, 영양 등에 관해서도 (소)형준이가 많이 알려줬다"며 "팀에 친구가 있어 무척 좋은 듯하다.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려 한다. KT 선수단은 지난달 26일 1차 캠프지인 호주 질롱으로 출국했다. 오원석은 "비시즌에는 회복과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췄다. 캠프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전반적으로 보완하려 한다. 변화구나 피칭 디자인 등을 다듬고 싶다"고 말했다.
KT는 투수진이 막강한 팀으로 유명하다. 오원석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등과 함께 선발진을 지킬 예정이다. 그는 "KT는 투수 강국이다. 긴장되지만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지난해 SSG 랜더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지난해 SSG 랜더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의 안방인 수원 KT위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있다. 통산 6경기 30⅓이닝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37로 선전했다. KBO리그 전체 구장 중 수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선보였다. 오원석은 "수원은 편한 느낌이 있었다. 친근감이 드는 곳이었다. 그래서 다행이다"고 미소 지었다.
SSG에서 선발 경험을 쌓아왔지만, 날개를 완전히 펼치진 못했다. 오원석은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감독님, 코치님들께 열심히 배우고 싶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오원석은 "늘 똑같이 정한다. 규정이닝(144이닝)이다"며 "지난해 규정이닝을 못 채워 아쉬웠다. 올해는 이닝을 채우고 두 자릿수 승수도 꼭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원석은 아직 한 시즌 10승을 달성해 보지 못했다. 2023년 8승(10패)이 개인 최고치다. 올해 KT에서 커리어 하이를 꿈꾼다.

KT 위즈 선발투수 오원석이 지난해 SSG 랜더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