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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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누구야? 큰 임팩트!" vs "그 정도 아니던데? 어쨌든 흥미로워"…영국 'K리그 초신성' 관심 컸다, 선발 데뷔 곧 이룰까

기사입력 2025.02.02 22:09 / 기사수정 2025.02.02 22:0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를 수상하고 바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진출했다가 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영국 무대 데뷔전을 소화한 양민혁에게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론 그 속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망론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양민혁은 조만간 선발 데뷔로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첫 경기 교체투입으로 보여준 몸놀림은 선발로 뛰어도 충분히 기대감을 품을만 하다는 게 코칭스태프와 영국 매체들의 관측이다.

양민혁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각도에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리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해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 QPR이 패한 것은 아쉽지만 양민혁의 다부진 움직임 만큼은 패배 속 소득이었다.

챔피언십 QPR 임대 이적한 양민혁이 입단 사흘 만에 원정 경기 교체 명단에 포함된 뒤 후반 중반 그라운드를 밟고 감격의 축구종가 첫 경기를 뛰었다.

양민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십 30라운드 밀월과 원정 경기에서 원정팀 QPR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1분 왼쪽 날개 일리아스 체어 대신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원정 구장이었지만 감격의 영국 무대 데뷔를 이뤘다.



지난달 중순 원소속팀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지난 1월 3경기에서 대기 명단에 들긴 했지만 출전을 이루진 못했다.

QPR은 입단하자마자 곧장 기회를 줬다. QPR은 이날 질병으로 마르티 치푸엔테스 감독 대신 사비 캄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캄 수석코치는 전날 인터뷰 때부터 양민혁에게 기회가 갈 수 있음을 알렸다. QPR은 한 골 차 리드 속에서 경기가 답답한 양상으로 흐르자 벤치에서 활발하게 몸을 풀던 양민혁을 불렀다.

K리그1 42년사에 보기 드문 슈퍼탤런드 양민혁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양민혁은 그야말라 벼락 같았다. 그라운드를 밟은지 2분 만에 번뜩이는 슈팅을 날렸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던 양민혁은 페널티지엑 오른쪽 다소 어려운 각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다소 놀라며 반사신경을 발휘해 위로 곧어낸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으나 첫 슈팅치고는 아주 훌륭했다.

양민혁도 그토록 기다렸던 영국 무대에서 첫 슈팅까지 빠르게 시도하며 적응 속도를 높였다.

K리그 강원FC에서 양민혁이 보여주던, 대담하면서도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12골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쏙쏙 챙기던 양민혁이 QPR에서도 골을 터트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양민혁은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아 추가 슈팅을 하진 않았으나 열심히 뛰었고 크로스도 한 차례 띄우면서 K리그1이 모처럼 배출한 '크랙'의 면모를 펼쳐보이려고 애썼다.

사흘 만에 속전속결 투입이었다. QPR은 지난달 30일 양민혁을 임대 영입했다.

양민혁은 손흥민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한 뒤 지난달 합류했으나 1월1일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 뒤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리그컵 한 경기, 리그 2경기 등 총 3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열린 5부리그 구단 탬워스와의 FA컵 64강 원정 경기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선발은 물론, 교체명단에도 들지 않아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당분간 양민혁 쓸 생각이 없음을 알렸다. 이 때부터 이번 시즌엔 양민혁이 토트넘 1군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예상도 커졌다.

토트넘은 부상 병동이지만 이달 중순부터 한결 나아진다. 허벅지를 다친 20세 윙어 윌송 오도베르를 비롯해 오른쪽 날개 주전인 브레넌 존슨, 손흥민의 백업인 티모 베르너가 연달아 부상 복귀를 눈 앞에 뒀다. 

여기에 공격수 한 명을 즉시전력감으로 영입해 집어넣을 생각이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남아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이룰 수 있겠지만 의미 있는 출전 시간 확보가 어려웠다.

다행히 QPR도 양민혁의 미래를 위해 임대를 추진했고 빠르게 이뤄졌다.

양민혁의 임대 이적 가능성이 지난 27일 불거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서 토트넘 구단을 담당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가 기사를 통해 양민혁이 임대될 수 있음을 알렸다. 잉글랜드 2부 혹은 벨기에, 네덜란드 1부 구단으로 이번 시즌 말까지 임대를 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임대 계약은 곧장 현실화됐다. 골드는 29일 "오늘 양민혁이 QPR과 계약한다. 메디컬테스트도 지금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실제 이날 양민혁은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계약까지 끝냈다.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시아 굴지의 리그인 K리그1에서 '영플레이어'를 수상했고 MVP 후보에도 들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해 "수준이 떨어지는 지구 반대편에서 뛰다가 온 선수"라며 영국 축구에 대한 적응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양민혁 임대를 확인할 땐 "유망주들이 여기서 추가로 더 활약하는 것은 나도 원하지 않는다"며 유럽 수준 높은 리그에서 어느 정도 뛴 선수들의 보강이 필욯 하다고 역설했다.

결국 토트넘 입성 한 달 만에 다시 새 팀을 찾게 됐고 3개 구단 러브콜 끝에 QPR에 왔다.

QPR은 밀월전에서 양민혁을 대기 명단에 넣었다. QPR은 밀월전 한 시간 앞두고 배포한 선발 라인업에 따르면 4-2-3-1 전형을 채택했다. 폴 나르디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로니 에드워즈, 스티브 쿡, 모건 폭스, 케네스 팔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샘 필드, 키어런 모건, 조나탕 바란이 지키고, 최전방에서 일리아스 셰이르, 폴 스미스, 알피 로이드가 밀월 골문을 노렸다.

결국 전반에만 3골이 나면서 QPR이 한 골 차로 석패했다.



QPR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홈팀 애런 코놀리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1분 뒤인 전반 2분 모건의 패스를 받은 로이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달고 각이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려 동점포를 터트렸다.

전반 25분 상대의 골대 맞히는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떨어졌고, 이를 밀월 레프트윙 루크 컨들이 밀어넣어 QPR은 한 골 뒤진 채 후반전을 맞았다.

후반전엔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 스코어 그대로 90분 혈투를 마쳤다.

캄 코치는 경기 후 양민혁의 플레이에 나름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측면에 깊이를 제공해주는 선수"라며 양민혁의 포지션을 콕 찍은 뒤 "오늘 그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고 측면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출전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QPR 구단은 양민혁의 역사적인 잉글랜드 첫 슈팅을 두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민혁이 들어오자마자 임팩트를 보여줬다. 젠센 골키퍼를 강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슛!"이라고 표현했다.



QPR은 승점 38을 유지하며 1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밀월이 승점 40으로 13위가 됐다. 6위 웨스트브로미치(승점 44)와는 6점 차다. 

챔피언십은 상위 두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하고, 3~6위를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승격 한 팀을 가린다. QPR과 웨스트브로미치가 6점 차여서 남은 16경기를 통해 QPR은 승격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영국 매체들도 양민혁을 칭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후 "양민혁이 교체 투입된 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QPR의 공격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었으며, 앞으로 공격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런던 월드'는 '양민혁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다. 흥미로운 선수처럼 보였다"면서도 "아직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양민혁은 오는 5일 오전 4시45분 블랙번과 홈 경기에서 선발 출격을 노린다.


사진=QPR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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