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3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첫 불펜 투구 속구 최고 시속 140km를 찍은 조상우는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적생 조상우가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첫 불펜 투구에서 조상우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0km/h이었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투수인 만큼 무리하기보다는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던진 결과로 해석된다. 조상우가 투구 컨디션을 점차 끌어 올리면서 기존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내부 경쟁을 펼칠지도 주목되는 분위기다.
조상우는 지난해 12월 19일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h대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 무기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이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2024시즌 44경기(39.2이닝)에 등판해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3.18, 36탈삼진, 20볼넷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시즌 막판 어깨 통증 재발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KIA 구단은 트레이드 뒤 이례적인 메디컬 테스트 결과 공식 발표까지 진행했다. 그만큼 조상우 영입에 대한 내부적인 의미가 컸다.
KIA는 지난해 가을 팀 우승 전력 유지를 위해 고민했다. 필승조 장현식 잔류 계약이 최우선 과제였다. 장현식은 2024시즌 75경기 등판, 75.1이닝 소화로 팀 불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우완 파이어볼러 대체 불가 자원인 장현식이 빠진다면 그만큼 불펜진 구멍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KIA는 장현식 공백을 내부 육성으로 메우고자 했지만, 2025시즌 2연패 도전을 위해선 외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KIA는 조상우 영입으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자원을 2명이나 보유하는 전력 상승에 성공했다.
조상우는 KIA 이적 뒤 미국에 위치한 피칭 트레이닝 센터로 떠나 비시즌 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조상우는 KIA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곧바로 합류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3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첫 불펜 투구 속구 최고 시속 140km를 찍은 조상우는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3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첫 불펜 투구 속구 최고 시속 140km를 찍은 조상우는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3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첫 불펜 투구 속구 최고 시속 140km를 찍은 조상우는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KIA 타이거즈
팀 동료들과 적응 시간을 보낸 조상우는 1월 31일(현지 시간)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에 임했다. 이날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상우는 KIA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는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4가지 구종을 던지면서 25개의 공을 소화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0km/h를 찍었다.
조상우는 구단을 통해 "오늘은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라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동료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셔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비시즌 때 조상우 선수가 몸을 잘 만든 듯싶다.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되는 선수고,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상우가 기존 마무리 투수인 정해영과 선의의 마무리 보직 경쟁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정해영은 개인 통산 121세이브를 달성한 타이거즈 최연소 마무리 투수다. 조상우도 개인 통산 88세이브를 기록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이범호 감독도 두 선수의 자리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물론 기존에 팀 마무리 투수 자리를 해마다 지켰던 정해영이 큰 변수가 없는 한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웬만하면 마무리 투수 자리는 안 바꾸려고 한다. 물론 시즌을 하다가 부상 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지금 틀은 유지하려고 한다. 조상우 선수가 앞쪽에 강한 타선을 상대로 쓸지 아니면 정해영 선수 바로 앞에 쓸지 등 이런 부분을 선수와 코치진과 함께 우선 얘길 나눠보겠다"며 "본인도 6회든 8회든 어떤 자리가 더 편했는지 알아야 한다. 어느 위치가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는지 한 번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는 정해영을 중심으로 조상우와 전상현을 7~9회에 나눠 쓸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좌완 셋업맨인 곽도규와 최지민이 적재적소에 투입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만약 조상우가 원래 투구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KIA 불펜진 운용이 훨씬 더 수월해진다. 선발 투수 강판 시점이 가장 고민되는 5회와 6회에 투입할 선택지도 훨씬 다양해진다. 과연 조상우가 KIA 구단 기대대로 2025시즌 예비 FA 효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KIA 타이거즈 투수 정해영이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기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자리를 유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3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첫 불펜 투구 속구 최고 시속 140km를 찍은 조상우는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