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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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질주가 '맥 빠진 대회' 살릴 수 있다

기사입력 2011.09.02 08:45 / 기사수정 2011.09.02 08: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조영준 기자]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는 단거리 선수가 지닐 수 있는 최고의 스피드와 넓은 보폭, 여기에 막판 스퍼트까지 갖췄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평가받는 그는 경쟁자인 타이슨 게이(29, 미국)와 아사파 포웰(29, 자메이카)이 빠진 남자 100m에서 우승이 확실시 된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적'인 자기 자신을 극복하지 못했다. 부정 출발로 인해 실격을 당한 그는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스타디움을 떠나야했다.

그러나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100m 실패를 극복해냈다. 지난달 31일 훈련장에 나타난 볼트는 해맑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200m는 한 때, 볼트의 주 종목이었다. 곡선주로를 질주하는 기술이 뛰어나고 막판스퍼트가 강한 볼트는 200m에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200m에 주력했지만 연습 삼아 100m를 시작했다. 큰 부담감 없이 시작한 100m에서 볼트는 세계신기록을 줄줄이 양산해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했다.

볼트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100m가 연상된다. 하지만, 볼트가 트랙에서 오랜 시간동안 전념해온 종목은 바로 200m다. 많은 시간을 200m에 투자해온 만큼, 100m와 비교해 기복도 적고 우승 확률도 높다.

100m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 보유자는 볼트가 아닌 포웰이었다. 그러나 포웰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을 고사했고 400m 릴레이도 포기했다.

이와 비교해 200m 올 시즌 최고 기록 보유자는 볼트이다.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가 세운 19초19가 세계신기록이다. 또한, 올 시즌 부상 회복으로 인해 전력투구를 하지 못했지만 19초86을 기록하며 시즌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구에서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은 인기 종목 챔피언들이 대부분 추락했다.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그날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들은 쓴맛을 겪어야 했다.



볼트도 데일리 프로그램의 희생자였다. 또한, '챔피언들의 무덤'인 대구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볼트를 비롯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 러시아)등 슈퍼스타들이 몰락해 대회의 질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신기록은 나오지 않고 있고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명승부도 펼쳐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자 200m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아 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많은 대중들은 볼트가 대구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볼트가 남자 200m에서 세계 기록이자 자신의 기록인 19초19를 경신한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할 수 있다. 물론, 우승이 절실한 볼트에서 기록 경신은 다음 문제일 수 있다.

200m는 볼트의 발목을 잡은 초반 스퍼트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 볼트가 달구벌에서 '빛의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우사인 볼트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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