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 정상빈의 각오…"한일전에 100% 쏟는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신의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첫 경기를 소화한 정상빈(미네소타)은 다가오는 한일전에서 100%를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늦게 합류해 아직 컨디션을 회복 중이기는 하나, 일본과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는 게 정상빈의 모습이다.

황선홍호 '유이한' 해외파 중 한 명인 정상빈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후반 15분 교체 투입, 추가시간까지 40분 가까이 뛰면서 한국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정상빈은 한국이 이영준의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중반 강성진과 교체되면서 자신의 이번 대회 데뷔 무대를 치렀다.

강성진이 뛰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정상빈은 다른 선수들보다 황선홍호 캠프에 늦게 합류했지만 풀백 황재원이나 미드필더들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한국의 측면에 활기를 더했다.



정상빈 투입 이후 한국의 우측면 공격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정상빈은 동료들과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압박을 풀어내거나,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패스를 받아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정상빈의 몸이 상당히 가볍다는 걸 알 수 있는 중국전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상빈을 일본전부터 본격 가동하겠다고 했다. 중국전 출전은 물음표였으나 후반 교체 투입을 결정했다. 경기 시간도 꽤 받으면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상빈은 "감독님과 따로 미팅을 했을 때도 무리해서 나를 (중국전에)뛰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내 출전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감독님께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감독님께서 이번 경기에서 30분 이상 출전 시간을 주셨다. 덕분에 수월하게 적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상빈은 합류 초반에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시차 적응을 마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빈은 "시차 적응도 그렇고,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게 사실이다. 최근까지는 팀에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지금은 시차 적응이 끝난 것 같고, 컨디션도 점점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사실 호흡을 맞추면 정말 좋겠지만, 어쨌든 프로선수는 어느 상황에 놓이더라도 일단 해야 한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에게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고, 내가 리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리드하려고 했다. (황)재원이의 경우 작년 11월 프랑스 원정 당시 경기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함께 뛰기 수월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상빈의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건 황선홍호에 좋은 소식이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이 UAE와의 경기에서 이기면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나, 아직 B조 순위를 가를 일본과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상빈도 8강 진출 확정과는 관계없이 한일전에 모든 걸 쏟아붓고 승리하고 싶다며 한일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상빈은 "U-13 때부터 일본과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일본은 정말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고, 현재 우리 팀에는 부상자나 아픈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고 해서 절대로 천천히 하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일본전에 100%를 다 쏟아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한일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팀에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고 있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먹는 거나 쉬는 걸 많이 신경 쓴다. 그래서 컨디션 관리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팀의 도움을 받아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모로 중요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정상빈이다. 소속팀 미네소타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정상빈은 이번 시즌 미네소타의 핵심으로 뛰는 데다, 현재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기 위해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임하고 있다. 올림픽 본선까지 진출한다면 정상빈에게 올해는 더욱 의미가 있는 해가 될 수 있다.

정상빈도 "시즌 초반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올해가 나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해인 것은 맞다.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지만 어쨌든 지금 대회에서 성적을 내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거다. 일단 지금 대회와 놓여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가기 전에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를 것 같은데, 부상 없이 경기를 소화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올리는 게 나의 가장 큰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