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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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잡음'에도 흔들리지 않은 오타니, 2G 연속 홈런…친구 스즈키는 3타점, 日 최고 타자들 빛났다

기사입력 2024.04.06 10:06 / 기사수정 2024.04.06 10:06

LA 다저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최근 여러 잡음을 이겨내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냈다. 연합뉴스 AFP
LA 다저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최근 여러 잡음을 이겨내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냈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일본 최고 타자들이 빛난 하루였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역대급 잡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내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은 7-9로 패했다.

이날 오타니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던 이유는 최근 그를 향한 역대급 잡음 때문.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및 절도 논란은 물론 다저스 이적 후 홈런볼 기증 논란까지 여러 구설수가 그를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 모든 걸 이겨내고 홈런포를 때려내며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타니의 첫 타석은 1회초 1사 후였다. 상대 선발 카일 핸드릭스의 싱커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쳐 첫 타석부터 장타를 신고했다. 이후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은 쉬어간 오타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동료와 세리머니하는 오타니.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동료와 세리머니하는 오타니.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그리고 찾아온 세 번째 타석. 오타니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핸드릭스의 초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2호)으로 완성했다. 타구는 발사각도 32도로 시속 105.2마일(약 169.3)의 속도로 379피트(약 115.5m)를 비행했다. 지난 경기(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후 오타니는 중견수 뜬공(7회초 선두타자, 8회초 2사 2루) 두 번으로 물러나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2경기 연속 홈런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는 오타니의 동갑내기 친구 스즈키 세이야(컵스)도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홈런포는 없었지만, 오타니만큼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3-2로 앞선 2회말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바비 밀러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우익수 방면으로 2타점 2루타를 쳐 5-2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팀이 8-5로 앞선 6회말 1사 3루에서는 구원 투수 마이클 그로브의 슬라이더를 때려 희생플라이를 쳐 9-5 추가점을 만들었다. 최종 성적은 2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팀 내 최다 타점을 올리며 도드라지는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의 동갑내기 친구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도 2루타를 포함 3타점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오타니의 동갑내기 친구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도 2루타를 포함 3타점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한편 오타니는 최근 여러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터진 전 통역 미즈하라의 도박 및 절도였다. 지난달 'ESPN' 등 복수의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와 관한 조사가 이뤄지던 중 오타니가 큰 피해를 본 게 확인됐다. 다행히 오타니가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닌,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의심의 눈초리가 오타니를 향하고 있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 원)라는 큰돈을 빼돌린 동안 당사자인 오타니가 이를 모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다른 잡음은 최근 터진 오타니의 다저스 소속 첫 홈런과 관련 있다. 오타니의 첫 홈런볼은 외야 관중석에 앉은 다저스 팬 암바 로만과 알렉시스 발렌수엘라 부부에게로 향했다. 공을 습득한 부부는 '정당한 조건'에 오타니의 사인볼을 교환하길 원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다저스 구단의 강압적인 태도가 있었기 때문. 로만, 발렌수엘라 부부는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와 인터뷰에서 "홈런볼 회수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오타니를 만날 수도 없었다"라며 "야구장에 올 때마다 늘 공을 잡길 원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념비적인 공을 잡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보안 요원들과 만났을 때, 나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들은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부부가 밝힌 강압적 태도는 바로 구단이 홈런볼에 대한 인증을 거부하겠다는 것이었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중요한 홈런볼은 구단이 공을 잡은 관중과 '협상'을 해 돌려받는다. 하지만 기념비적인 공은 관중이 소장하기도 한다"라며 "구단이 이를 인증하지 않으면, 해당 공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을 잡은 로만이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오타니의 다저스 소속 첫 홈런볼. 전문가들은 대략 10만 달러(약 1억35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로만, 발렌수엘라 부부는 오타니의 사인이 담긴 모자 2개, 배트 1개와 공을 교환했다. 이후 이 일이 보도되자 다저스는 매체를 통해 "홈런볼을 기증한 팬과 추후 다른 논의를 할 수 있다"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던 오타니. 빅리그 진출 후 단 한 번도 구설에 오른 적이 없었으나 최근 잇따라 여러 논란에 휩싸인 상황. 오타니는 그 여파가 있는 듯 시즌 개막 후 타율이 0.242까지 떨어지는 등 한동안 잠잠했지만, 최근 첫 홈런포를 시작으로 점점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여러 잡음을 이겨내고 오타니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여러 잡음을 이겨내고 오타니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사진=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AF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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