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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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 안고 월드클래스 됐다…10년 지나 전하는 충격적인 고백

기사입력 2024.04.03 06:53 / 기사수정 2024.04.03 06:5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라파엘 바란이 뇌진탕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으며, 지금까지도 뇌진탕의 여파가 있다고 고백했다.

바란은 어린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바란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나이는 17세였고, 어린 나이에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바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레알 마드리드가 바란에게 손을 내밀었고, 바란은 20세가 되지 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에 입단했다.

레알에서 월드 클래스로 거듭났다. 바란은 두 번째 시즌부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성장했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파트너로 자리잡은 바란은 레알에서 스페인 라리가 우승 3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을 거두며 2010년대 중후반 레알의 황금기 멤버로 활약했다.

이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바란은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보여줬던 레알 시절과 달리 맨유에서는 기복을 겪었다. 팬들은 바란의 기량이 떨어졌다고 지적했고, 바란의 경기력이 이전처럼 돌아가는 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바란의 경기력이 급하락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란이 뇌진탕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란은 최근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뇌진탕의 여파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바란은 "뇌진탕 분야 전문가인 필립 말라포세 박사를 통해 뇌진탕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 현재 뇌진탕은 축구에서 과소평가되고, 선수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이었던 독일전과 2020년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뇌진탕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레알에서 뛰던 2020년 7월경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뇌진탕을 겪었던 게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헤타페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훈련에 돌아왔을 때 나는 그때 받은 충격으로 인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맨시티전을 준비하면서 힘이 없다고 느꼈지만, 헤타페전 일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뇌진탕 테스트를 했다면 복귀를 늦추고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 뒤 경기에 나설 수도 있었다"라며 당시에는 잘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바란은 맨시티전에 출전했고, 실수를 연발해 패배의 원흉으로 찍히고 말았다. 바란은 "내 얼굴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스스로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경기는 내게 나쁘게 흘러갔고, 돌아보니 당시 받은 충격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라며 뇌진탕 증세로 인해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영국에서는 뇌진탕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역 선수들이 뇌진탕 증세를 겪을 경우 곧바로 교체를 지시하고 있으며, 어린 선수들에게는 헤더를 제한해 뇌진탕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바란은 프랑스에서도 어린 선수들의 헤더를 제한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축구를 하는 내 7세 아들에게도 헤더를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당장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머리를 반복해서 부딪히면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내가 100살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내 몸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헤더의 위험성을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야 한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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