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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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감독 미소 짓게 만든 이의리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된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07:4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가 2024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사령탑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비록 갑진년 새해 마수걸이 승리 신고는 다음 등판으로 미뤄졌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구위를 뽐내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1회말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무사 1루에서 헨리 라모스의 타석 때 정수빈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김태군이 저지해 주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이의리는 주자가 사라진 뒤에도 라모스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우려를 샀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두산 간판타자 양의지와 김재환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이의리는 2회말 양석환과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준영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김대한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정수빈을 투수 앞 땅볼, 2사 2루에서 라모스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KIA 타선도 3회초, 4회초 1점씩을 얻어내면서 이의리에 2-0 리드 상황을 안겨줬다.   

이의리는 4회말 자신의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의지, 김재환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양석환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의리는 일단 강승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허경민에 내야 땅볼을 유도, 더블 플레이로 4회말 수비를 끝마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KIA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으로 타구가 외야로 흘러갔다. 3루 주자 양의지, 2루 주자 김재환이 차례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2 동점이 됐다.

이의리는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냉정을 유지했다. 박준영을 삼진으로 막고 두산 쪽으로 쏠릴 수 있었던 흐름을 잡았다. 김대한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정수빈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의리는 이후 KIA가 2-2로 맞선 5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장현식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최고 154km, 평균 149km를 찍은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총 78구를 던졌다. 4회말 김도영의 실책이 없었다면 충분히 5회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KIA는 6회초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 8회초 이창진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태 4-2 리드를 잡았다. 필승조가 두산 타선을 게임 후반 꽁꽁 묶어 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개막 4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게임을 마친 뒤 이의리의 피칭 내용을 높게 평가했다. 시즌 첫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해 한계 투구수를 80구 이내로 설정했던 탓에 빠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는 시즌 첫 등판이라 무리시키지 않았다. 투구수를 80개 이내로 정해놓고 마운드에 올렸다"며 "4이닝을 비자책으로 잘 막아줬다.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5회말부터 불펜진을 투입했는데 장현식부터 마무리 정해영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든든하게 승리를 지켜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의리는 어느덧 프로 데뷔 4년차를 맞이했다. 2021 시즌 19경기 94⅔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타이거즈의 신인왕 배출은 1985년 이순철 이후 무려 36년 만이었다.



이의리는 2022 시즌 29경기 154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규정이닝을 채우고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면서 팀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의리는 다만 2023 시즌 28경기 131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탈삼진 156개를 잡을 정도로 날카로운 구위를 가졌지만 볼넷 93개, 사구 8개로 컨트롤이 문제였다.

이의리는 올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볼넷 5개가 옥에 티로 남았다. 이범호 감독은 볼넷 숫자보다 이의리의 구위와 게임 운영 능력을 호평했지만 컨트롤 보완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잠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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