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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서이라, 쇼트트랙 6차 월드컵 남자 500m '금메달'

기사입력 2024.02.18 17:43 / 기사수정 2024.02.18 18:11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컵 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4차 대회 남자 500m에 출전한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컵 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4차 대회 남자 500m에 출전한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서이라(화성시청)가 정상에 섰다.

서이라는 18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41초451을 기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41분467)를 0.016초 차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3위는 폴란드의 루카스 쿠친스키(41초875)다.

의미 있는 결과다. 2017-2018시즌 이후 무려 6시즌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따낸 금메달이기에 더욱 값졌다. 서이라의 개인전 금메달은 2015-20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000m 우승 이후 8시즌 만이다.

서이라는 2017년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0m 금메달, 1500m 및 500m 동메달을 수확하며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호(1990년)~김기훈(1992년)~채지훈(1995년)~김동성(1997·2002년)~민룡(2000년)~안현수(2003·2004·2005·2006·2007년)~이호석(2009·2010년)~노진규(2011년)~곽윤기(2012년)~신다운(2013년)에 이어 남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 자리에 오른 한국 선수 계보를 이었다.

그러나 2018년 안방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임효준과 황대헌 등 두 후배가 대회를 주도하면서 1000m 동메달 한 개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서이라는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뒤엔 은퇴를 결정했다. 지도자로 변신해 코치 생활을 하며 후배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후배들을 지도할 때도 늘 빙판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었다. 그러던 2022년 11월 서이라는 현역 복귀를 선언,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컵 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4차 대회 남자 500m에 출전해 경기를 마친 뒤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컵 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4차 대회 남자 500m에 출전해 경기를 마친 뒤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상위권에 올라 마침내 2023-2024시즌 대표팀에 선발되며 부활을 알렸다. 서이라는 서울에서 개최된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복귀 후 첫 월드컵 메달을 품었다. 이번 6차 대회 500m에선 정상에 등극하며 개인 종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부를 통틀어 서이라가 처음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최단거리 500m가 취약 종목이다.

서이라는 지난 주말 5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준결승까지 출전한 뒤 결승엔 결장했다. 결승에서 한국이 우승하며 서이라도 단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 개인 첫 금메달이었다. 나아가 500m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2개로 늘렸다.

남자 500m 준결승에서 뒤부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서이라는 결승에서 다시 한번 뒤부아와 실력을 겨뤘다. 레이스 스타트와 함께 가장 안쪽 레인에 자리잡은 뒤부아가 선두로 나섰고 서이라가 뒤를 쫓았다.

4바퀴 반을 도는 500m에서 서이라는 두 바퀴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결승선에선 날 들이밀기로 뒤부아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서이라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한국 선수들도 단거리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4차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딛고 마지막 6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이라와 함께 결승에 오른 김태성(서울시청)은 41초89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4위로 마무리했다.

남자 쇼트트랙 장성우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컵 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4차 대회 남자 1500m에 출전한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남자 쇼트트랙 장성우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컵 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4차 대회 남자 1500m에 출전한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장성우(고려대)가 준우승을 선보였다. 2분16초087을 기록하며 캐나다의 파스칼 디옹(2분16초060)에게 0.027초 차로 밀렸다. 직전 5차 대회 1500m 2차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챙겼던 장성우는 2주 연속 입상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장성우의 은메달에는 행운도 따랐다. 레이스 막판 3위로 달리던 장성우는 결승선을 앞두고 2위였던 프리소 에몬스(네덜란드)가 넘어지며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장성우는 김길리(성남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와 팀을 이뤄 혼성 계주(2000m) 결승에도 출전했다. 한국은 2분41초357을 합작하며 네덜란드(2분40초737)에 이어 준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월드컵 남자부 종합 우승을 노리는 박지원(서울시청)은 메달을 추가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500m 결승에서 레이스 중반 2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뒤처지며 최하위인 7위로 마무리했다.

여자 1500m 결승에 나선 심석희는 2분24초147로 6위에 자리했다. 월드컵 여자부 종합 우승에 도전하는 김길리는 500m 1차 레이스 준준결승에서 탈락해 고배를 마셨다.

남자, 여자 대표팀은 계주 준결승에서 각각 1위, 2위를 선보이며 모두 결승에 안착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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