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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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선수권 금메달' 황선우 "꿈 이뤄 행복…레이스-턴 보완해 올림픽 도전"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2.14 06:30 / 기사수정 2024.02.14 08:08

황선우(가운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은메달리스트 다나스 랍시스(왼쪽), 동메달리스트 루크 홉슨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운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은메달리스트 다나스 랍시스(왼쪽), 동메달리스트 루크 홉슨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이제 꿈의 기록에 도전하겠다."

방금 '월드 챔피언'이 됐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황선우(21·강원도청)는 곧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을 바라봤다. 세계선수권에서 딸 수 있는 메달을 다 딴 만큼 이젠 올림픽을 얘기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그토록 원했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금메달로 황선우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7의 당시 한국신기록으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지난해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1분44초42로 한국신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으나 영국의 원투펀치인 매튜 리처즈, 톰 딘에 밀려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 3수 도전에선 달랐다. 항선우는 한 수 위 기량과 경험, 흔들리지 않는 멘털로 레이스를 주도하며 금빛 역영을 펼쳤다. 마지막 50m에서 스퍼트를 하며 자신보다 앞서던 루크 홉슨(미국)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서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은메달은 1분45초05를 기록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 동메달은 1분45초26을 찍은 홉슨에게 돌아갔다. 황선우 혼자 1분44초대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간절히 원하던 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을 딴 황선우는 기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대회(2021 아부다비, 2022 멜버른) 자유형 2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롱코스(50m) 대회에서 금메달을 손에 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스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한 황선우는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내가 원했던 목표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라며 "기록적인 부분은 좀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스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엔 그의 가족들이 와서 지켜봤다. 그는 "가족들이 다 카타르까지 먼 길을 와서 응원해 줘 너무 고맙다. 이렇게 수영 실력으로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며 감사를 잊지 않았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분44초40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하지만 이 기록으론 올림픽에서 우승 혹은 메달을 따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남자 자유형 200m 세계기록은 '수영 도핑'이라고 불리던 2009년 전신 수영복 시절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운 1분42초00이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태극기에 경례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태극기에 경례하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이후 전신수영복이 금지되면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야닉 아넬(프랑스)이 1분43초14로 우승했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선 쑨양(중국)이 1분44초65, 2020 도쿄 올림픽에선 톰 딘(영국)이 1분44초22의 기록으로 각각 우승했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때 금메달을 딴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의 기록은 1분43초21,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때 금메달리스트 매튜 리처즈(영국)의 기록은 1분44초30이었다.

황선우 입장에선 일단 1분43초대에 들어야 메달이 확실히 보장되는 셈이다.

그는 "레이스와 턴을 보완하면 꿈의 기록인 1분43초대에 들어갈 수 있다. 그 생각 아래 훈련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자신 있게 정조준했다.


디음은 황선우의 일문일답.

-금메달을 딴 소감을 부탁한다.


내가 원했던 목표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어 너무 기쁘다. 기록적인 부분은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스럽다. 이를 토대로 (파리)올림픽도 잘 준비하면 될 거 같다.

-테이퍼링(훈련량과 강도를 줄이며 회복하는 등 경기력을 극대화 하는 기간)을 하지 않아 예선 때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기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1분)44초대에 무조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목표는 (1분)44초 초반대였는데 후반대(1분44초75)여서 조금 아쉽지만 이제 남은 5달 동안 잘 준비하면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기록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황선우는 레이스에서 우승해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황선우는 레이스에서 우승해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지난 두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기에 금메달을 더 간절하게 원했을 거 같다.

맞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을 얻었지만 롱코스에선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어서 이번 금메달을 굉장히 따고 싶었다. 오늘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홉슨에게)추월 당했는데 막판 스퍼트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혹시 작전이었나.

나름 작전이었던 거 같다. 100m를 턴했는데 6번 레인 홉슨 선수가 굉장히 치고 올라오더라. 그런데 그 선수 페이스에 말리고 싶지 않아 내 페이스를 가고 마지막 50m에 (페이스를)올리는, 그런 전략으로 했다.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가족들 앞에서 금메달을 따서 더 특별할 거 같은데.

가족들이 다 카타르까지 먼 길을 와 응원해 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 있는 내 수영 인생에서 가장 많이 서포트(지원)를 해주는 게 우리 가족이기 때문에 나도 굉장히 고맙고, 이렇게 수영 실력으로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김우민에 이어 또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수영 입장에서 굉장히 뜻깊은 대회가 되고 있다.

내 룸메이트 (김)우민이 형도 첫 날에 금메달(남자 자유형 400m)을 따서 스타트를 너무 좋게 시작했는데, 내가 그 바통을 잘 이어 받은 거 같다. 이 기세를 몰아 남은 경기도 잘 하면 좋을 거 같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나.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선수권에서 이룰 수 있는 목표는 지금 다 이룬 것 같기 때문에, 이제 마지막 큰 무대인 올림픽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파리 올림픽 때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일단 전반적인 레이스 부분과 턴 부분이 아직 많이 미흡한 것 같아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한다면 꿈의 기록인 (1분)43초 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땄다. 도하 연합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의 기록을 바라보고 있나.

무조건 나는 (1분)43초 대로 끝낸다는 목표로 훈련을 잡고 있다.

-이제 남자 자유형 100m도 남았고, 계영 800m, 혼계영 400m도 준비해야 하는데 각오는.

체력적인 부분이 아직 많이 완벽하지는 않아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힘을 다 뽑아내 최선을 다하면서 레이스를 펼치게 될 것 같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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