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2-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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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향한 야유에 반성' 베어스 캡틴…"올핸 그런 일 없어야"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2 13:45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올 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게 된 양석환(두산 베어스)이 2023년 10월 16일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가 언급한 날짜는 SSG 랜더스와의 홈 최종전이 열린 날이었다.

두산과 SSG, KIA 타이거즈까지 세 팀은 지난 시즌 막바지까지 4위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SSG 4위, 두산 5위, KIA 6위. 경쟁에서 살아남은 두산은 2021년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정규시즌 5위라는 성적에 대한 만족감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두산 선수단은 홈 최종전을 마친 뒤 잠실야구장 1루쪽에 도열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이승엽 두산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몇몇 팬들은 이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 고함을 지르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11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양석환은 "지난해 마지막 홈 경기 때 감독님이 나오신 뒤 야유가 나오지 않았나. 그 야유는 선수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혼자만 두산 소속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두산 소속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 좀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핸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확고한 것 같다. 선수들도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지난해 나뿐만 아니라 시즌이 마무리됐을 때 허탈한 마음이 있었고, '이렇게 마무리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정말 멋있게 박수를 받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선수들도 서로 박수를 치고 고생했다고 말하면서 시즌을 끝내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돼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이후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양석환은 2024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됐다. 주전 1루수와 함께 또 다른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부담감도, 책임감도 커졌다.

양석환은 "계약 첫 해이기도 하고 주장을 처음 맡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팀 성적이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책임감이 이전보다 확실히 커진 것 같다"며 "(훈련할 때) 좀 더 밝고 재밌게 하자는 이야기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기존 선수들이 내 성격을 잘 알기도 하고 다들 알아서 잘 준비해왔다"고 미소 지었다.

'동국대 동문'이자 올 시즌 투수조장이 된 최원준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양석환은 "내 성격을 가장 잘 아는 투수 중 한 명이기도 하고 나를 알게 된 지 워낙 오래됐다. 투수 쪽에서 원하는 게 있을 때 내게 좀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다. 좀 더 솔선수범하고 책임감을 갖고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투수조장을 제안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양석환과 최원준은 최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베어스TV'에 출연해 떡국을 만드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양석환은 "베어스TV에서 내게 '대주주'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이제는 안 할 수 없게 됐다"며 "FA 계약을 했고 주장이기도 하니까 팬분들께서 좋아하신다고 하면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 팬 서비스이니까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근데 나 말고 다른 선수들도 좀 나와야 할 것 같다. 나만 나오니까 좀 식상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양석환은 선수단 본진보다 먼저 호주에 와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현재 스케줄을 축소해 소화했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캠프에 들어오면 기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첫 턴 정도를 손해본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매우 추운데 거기서 훈련을 하다가 해외에 나오면 몸이 좀 무디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 점에서 선발대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인 양석환은 "새롭게 오신 박흥식 수석코치님은 열정이 많은 분인 것 같다. 사실 감독님도 그렇고 수석코치님도 배팅볼을 던지는데, 이런 팀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늘 목표는 30홈런-100타점이다. 은퇴 전에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잠실에서는 정말 어려운 숫자다. 이제는 그 개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이 좀 우선시 돼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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