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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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왕종근 "87세 치매 장모님 모셔, 이혼하고 싶더라" (동치미)

기사입력 2024.01.28 06: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동치미' 왕종근이 87세 장모의 치매 수발을 들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방송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왕종근은 '내 나이 70, 치매 장모님 모시고 산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왕종근은 "결혼하자마자 주말부부 생활을 했다. 5년 정도 주말부부로 살았는데 아버지가 아내에게 며느리 노릇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나 보더라. 난 몰랐다. 아내가 교사였는데 학교 끝나면 우리 집에 갔다더라. 내게 말을 안 해서 난 몰랐다. 우리 집사람이 악처인데 좋은 점 중 하나가 입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무남독녀인데 명절 때 친정에 갈 생각도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처가댁에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2022년 초에 집사람이 '내일부터 장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갑자기 그러더라. 치매가 왔다고 했다. 악처니까 내게 의논도 안 하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왕종근은 "알았다고 했는데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설레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야하지 했다"라며 걱정했던 과거를 돌아봤다.

왕종근은 "착한 치매, 나쁜 치매라고 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착한 치매였다. 장모님은 자기 주장이 강해 꽂히면 안 하면 안 되는 거다"라며 에피소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에 꽂히면 일주일에 한 번씩 부산에 간다고 강제로 트렁크를 끌고 나갔다. 우리가 잡을 새도 없이 나가면 아파트 앞 큰길 한가운데 서서 택시를 잡는다. 기사들이 놀라서 빵빵댄다. 길거리에 누워버린다. 장모님을 일으켜 세우면 '동네 사람들아. 사위가 장모 팬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동네 사람들 수십 명이 본다"라며 난감했던 기억을 전했다.



왕종근은 "치매에 걸리면 돈에 집착한다. 우리 엄마도 착한 치매인데도 그랬다. 장모님은 돈을 매일 센다. 다 세면 넣어야 하는데 한 10번 세고 주머니에 넣는다. 30분 뒤에 지갑에 돈이 없으니 만만한 게 딸이지 않냐. 돈 훔쳐 갔냐는 말을 100번 들었다. '장모님, 나 좀 힘들어요. 요새 같으면 이혼하고 싶어요'라고 했다"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엄마, 아버지가 다 치매였는데 집사람 부모님, 장모님도 치매고 장인어른도 치매였다. 치매 검사를 받았는데 치매 유전자가 있다더라. 의사가 부모 중의 한 명이 치매면 일반 사람보다 치매 걸릴 확률이 4배, 양가 부모가 치매가 있으면 17.5배라고 하더라. 치매가 제발 늦게 오라고, 가기 직전에 와서 1년만 날 괴롭히고 갔으면 좋겠다고 매일 바란다"라고 고백했다.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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