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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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가 서태지 노래를?…"해석 차이 존재, 시대 상징 의미"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4.01.21 11: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걸그룹 명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자존심이자 4세대 대표 주자로 활약 중인 그룹 에스파(aespa). 탄탄한 기획력과 참신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을 이어온 에스파의 넥스트 스텝이 더욱 궁금해진다. 

에스파(지젤·윈터·카리나·닝닝)가 지난 2020년 11월, SM 신인 걸그룹의 탄생을 알리며 글로벌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흥미롭게 다가온 메타버스 세계관을 앞세워 대중에게 스며든 에스파.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부터 '넥스트 레벨(Next Level)', '새비지(Savage)' '걸스(Girls)' '스파이시(Spicy)' '드라마(Drama)'까지 지난 3년 여 간 발표한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키며 승승장구 행진을 이어온 에스파의 성장 서사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성수동 SM 사옥에서 ONE 프로덕션 장샛별 A&R 리더와 직접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SM A&R로서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방향성과 커리어를 끌어주는 책임감과 소신, 나아가 에스파 음악적 변천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시도 및 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5년부터 SM의 A&R 담당자로서 인연을 이어온 장 리더는 입사 초 태민 솔로 앨범에 참여한 경험이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다. 

"당시 태민 씨는 샤이니로서도 연차가 많이 쌓인 상태였고 저는 A&R을 처음 해보다 보니까 많이 배웠다. 열정이 대단했고 계속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제가 다른 팀을 담당하게 되면서 '태민 씨와 더 같이 하고 싶은데 왜 못 하지?'라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나중에 태민 씨가 다른 A&R 담당자 분과 함께한 앨범을 보고 '나와 함께했으면 이 정도 퀄리티 앨범 나오기 어려웠겠다. 역시 A&R 역할이 중요하구나'라고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 

"태민 씨를 비롯해 보아 씨나 태연 씨도 경력이 화려하고 대단한 업적을 쌓은 분인데도 항상 A&R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의 음악에 대한 확고함도 분명히 있지만 함께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뜻도 확실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A&R 담당자로서 경험치를 쌓고 음악적 이해와 내공도 키운 장 리더는 SM 신인 걸그룹 담당자로 발탁, 에스파를 탄생시켰다. 에스파의 세계관부터 앨범 및 콘셉트 기획, 타이틀곡 및 수록곡 선정 그리고 다양한 협업 진행 과정 모두 장 리더와 팀원들의 고민 끝에 이뤄낸 결과다. 

"에스파는 다른 그룹들보다 확실히 더 많은 곡을 갖고 데뷔한 것 같다. 세계관이란 장치가 있는 것도 큰 역할을 했고, 당시 좋은 곡들을 많이 수급 받았다. 좋은 곡을 갖고 있어도 에스파를 위해 더 좋은 곡을 수급 받고 찾다 보니까 계속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이와 같은 노력 결과, 에스파는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에스파를 비롯해 다양한 걸그룹들의 활약을 바라보는 장 리더의 생각은 어떨까. 

"에스파뿐 아니라 다양한 걸그룹들이 함께 잘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인기나 화제성이 서로에게 도움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실력적인 향상에도 도움되는 것 같다. 서로에게 플러스 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4세대 걸그룹 대전 속 에스파만의 콘셉트가 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보이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명확한 콘셉트와 독보적인 세계관으로 많은 사랑받아온 에스파. 장 리더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통해 에스파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싶다는 각오와 포부다. 

영어 곡을 발표해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장시킨다거나 과거 히트곡을 리메이크해서 리스너 폭을 넓히는 방법 등이 새로운 시도가 될 것. 

"K팝을 하나의 장르라고 봤을 때 미국 빌보드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성향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게 맞나?'라는 딜레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해외 차트를 타겟 삼은 곡이나 요즘 유행하는 이지 리스닝한 스타일의 곡을 발표하면 기존 에스파가 가진 색을 잃을 수도 있지 않나.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 'K팝인데 왜 이렇게 영어 가사가 많나'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정답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다." 



"서태지 님의 '시대유감'을 리메이크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재작년부터 오갔다. 시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 타이밍이 좋다고 판단했다. '시대유감'이 갖고 있는 의미나 해석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 서태지 님의 노래를 에스파가 재해석하는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멤버들도 수많은 후보곡들 중에서 '시대유감'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여러 면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와 같은 고민과 노력 속에서 장 리더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는 바로 "좋은 노래"라고. 결국 본질이 되는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앨범을 내고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이다. 



"좋은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아티스트에게 이 좋은 노래가 갔을 때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감이 든다.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끼리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나 아티스트에게 듣는 '고맙다'라는 인사 한 마디 등 또 움직이게 되는 힘인 것 같다." 

"시대가 변해도 좋은 노래는 변하지 않지 않나. 앞으로도 아티스트마다 대표곡을 만들어줄 수 있는 A&R 담당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신인이 나온다면 또 열심히 할 것이다. 선입견 없이 장르 구분 짓지 않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M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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