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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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고은성 "뮤지컬에 간택 받아, 인생이 바뀌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1.17 10:18 / 기사수정 2024.01.17 10:1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고은성은 자칭 타칭 '뮤친자'(뮤지컬에 미친자)다. 항상 뮤지컬을 이야기하고 일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뮤지컬에 빠져 있다.

2011년 6월 3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해 다양한 뮤지컬에서 활약한 고은성은 “뮤지컬로부터 선택받은 것 같다. 간택 받았다”라며 직업에 애정을 내비쳤다. 

"열여덟 살 때 교회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티켓을 줘서 보기 싫은데 억지로 봤다가 인생이 바뀌었어요. 참 신기한 게 뮤지컬을 통해 너무 잘살게 됐어요. 돈을 많이 벌고 부를 누린다는 게 아니라 내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게 해줬어요.

뮤지컬은 일상의 것을 다루기보다는 다른 세상의 느낌이 있잖아요. 현실 이야기를 다룬 ‘빨래’도 넘버들이 밝아요. ‘참 예뻐요’, ‘서울살이 몇 핸가요?’ 같이 특유의 감성이 있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마치 정신과의 건강 테라피 같은 느낌이 들면서 감수성이 풍부해지죠.”



현재 그가 빠져있는 작품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다. 

“20대 초반부터 좋아했던 작품이에요. 워낙 오래 좋아한 작품을 만나게 돼서 덜컥 만났다기보다는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던 작품이어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군대 휴가 때 떨어질 걸 알면서 오디션을 봤을 정도로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언젠가 맡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프랭크 와일드혼이 만든 ‘지옥송’(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Hell to your Doorstep)을 들어보면 심장 박동 소리 같고 위에서 멜로디가 떨어질 때는 이성의 끈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생각한 ‘지옥송’의 첫 톤은 악마였어요. 서서히 분노로 가는 게 아니라 이미 이성의 끈을 놓고 가는 거여서 첫 소절부터 악귀의 느낌이 들었어요. 토마스 보체트의 노래를 들었을 때도 워낙 분노의 이성을 놔버린 톤이었거든요. 각인이 세게 돼서 이 작품에 들어갈 때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놨었어요.”



‘몬테크리스토’는 촉망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그의 지위와 약혼녀를 노린 주변 인물들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감옥에서 14년의 절망적인 세월 끝에 극적으로 탈출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이름을 바꾸고 복수로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어가던 중 용서와 화해, 사랑의 가치를 찾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그린다.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하고 황태자 루돌프의 원작자 잭 머피가 작사한 스위스의 뮤지컬이다.

“소설도 있지만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가 뮤지컬은 주는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Hell to your Doorstep’, ‘I WillBe There’(언제나 그대 곁에), ‘All This Time’(세월이 지나) 등의 음악 안에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고은성을 비롯해 이규형, 서인국, 김성철이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았다.

“새로운 캐스트여서 완벽히 새롭게 만들 수 있어 좋았어요. 라이선스 작품을 할 때는 정해진 동선을 따라가거나 특정한 행동을 해야만 할 때 이에 따른 생각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제 생각에서 파생된 게 아니면 행동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이 행동을 하기 위한 의도를 만들어야 해서 의도를 찾는 게 중요한데 그 과정이 어렵죠. 이번에는 뉴 캐스트여서 우리끼리 생각을 정리하고 새롭게 분석할 수 있어 좋았어요.”



고은성표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매력은 뭘까. 그는 “뮤지컬을 있는 그 자체로 즐긴다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나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한다기보다는 이 맛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뮤지컬 배우를 어릴 때부터 꿈꾸고 뮤지컬만 계속했어요. 축구로 치면 유소년이죠.

18세 때부터 뮤지컬만 생각했고 35세에  ‘몬테크리스토’를 만났고 조준이 명확하게 돼 있어요. 제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뮤지컬을 있는 그 자체 그것을 즐긴다는 게 장점이 아닐까요.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모르겠어요. 관객이 평가하는 거겠죠. 누군가는 ‘내가 이건 잘합니다’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이 배우보다 이걸 잘해요’라고 보이는 것도 싫은 거죠. 그렇다고 잘 모른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이고요. 각자의 장점이 있고 관객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EMK 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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