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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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같은 구단, 편의 봐주고 응원 문구 설치하다니!!'…27세 철부지 구단주 '무개념 행동'→팬들 대폭발

기사입력 2024.01.05 22:15 / 기사수정 2024.01.08 13:4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과거 기성용과 지동원이 활약했던 잉글랜드 전통의 팀 선덜랜드 구단주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팬들 분노를 사고 있다.

구단 최대 라이벌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고, 선덜랜드 전설적인 감독 조롱하는 문구가 적힌 간판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내에서 가장 유서깊은 팀 중 하나로 꼽히는 선덜랜드가 지역 내 오랜 라이벌인 뉴캐슬과 FA컵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 라이벌 구도는 '타인-위어 더비'라는 이름이 따로 붙을 정도로 강하다. 두 지역 갈등은 무려 지난 1642년 잉글랜드 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다. 뉴캐슬과 선덜랜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두 구단이 잉글랜드 축구가 첫 발을 내딛은 19세기 초반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선덜랜드 구단주이자 프랑스인 억만장자 가문 출신 키릴 루이드레퓌스는 이러한 라이벌 더비에 대한 감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판단을 내려 선덜랜드 팬 공분을 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간) "선덜랜드 홈 경기장(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 구단주가 뉴캐슬 원정팬 좌석에 직접 뉴캐슬 팬들 응원하는 간판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약 6000명의 뉴캐슬 팬들이 이번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를 보러 선덜랜드 홈구장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찾는 가운데 700명의 팬들이 VIP 라운지에서 경기를 더욱 편하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뉴캐슬 원정팬들이 출입하는 VIP 라운지에 설치된 간판이었다.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간판엔 '우리는 유나이티드다', '흑백의 깃발을 높이 올려라' 등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상징색인 검은색과 흰색을 명백히 언급하며 선덜랜드 팬 다수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다. 게다가 VIP 라운지의 바 뒷편에 설치된 화면에는 '피터 리드 힘내라(Cheer Up Peter Reid)'며 과거 선덜랜드를 이끌었던 명장을 비꼬는 문구도 출력돼 있었다.

피터 리드는 지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 팀을 이끌었던 명장이다. 그는 당시 2부리그 강등권에 있던 선덜랜드를 구해내는 데 성공하며 2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소방수로 시작했고 이어진 1995-1996시즌에는 2부리그 우승까지 이뤄내며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일궈냈다. 이러한 성공에 선덜랜드 팬들은 '피터 리드 화이팅(Cheer Up Peter Reid)'라는 응원가를 제작할 정도로 리드를 사랑했다.





그러나 루이드레퓌스가 이러한 역사를 깡그리 무시한 채 과거의 명장까지 무시하는 작태에 선덜랜드 팬들은 단단히 '뿔'이 난 듯 하다. 선덜랜드 시즌 입장권 보유자이자 선덜랜드 서포터즈 협회 회원 조앤 영슨은 구단에 폭발한 듯 자신의 SNS에 의견을 남겼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슨은 "미쳤다. 라이벌 감정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빨간색과 흰색(선덜랜드의 상징색)을 철거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다. 그러나 뉴캐슬 팬들을 위해 구장을 꾸밀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며 구단에 직격탄을 날린 뒤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주의 나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키릴 루이드레퓌스는 1997년생으로 만 27세의 어린 구단주다. 선덜랜드 팬들 입장에선 구단주의 팀에 대한 이해도 부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영슨은 "이 사건은 내가 항상 키릴을 향한 의혹을 제기한 이유다. 그는 선덜랜드가 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혀 모른다"며 "사실 선덜랜드 지역 자체도 모를 수도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구단은 팬들의 반응을 목격한 직후 팬들을 향해 "판단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며 사과한 뒤 즉시 간판을 철거했다.

라이벌 구단과의 경기가 매우 소중할 선덜랜드 팬들의 입장에서 구단주의 운영 실패는 매우 뼈아프게 다가올 전망이다. 두 구단의 적대적인 감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덜랜드와 뉴캐슬의 FA컵 3라운드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9시 45분에 개전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조앤 영슨 개인 SNS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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