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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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수원 강등 속 '꽃 핀 루키' 김주찬 "팬들께 죄송…어디에 있더라도 더 큰 선수 되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2.06 07:23 / 기사수정 2023.12.06 07:2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정현 기자) K리그와 축구계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다 준 수원 삼성 K리그2 강등, 그런 충격 속에 시상식 현장을 찾은 김주찬(19)은 슬픔 속에서도 더 발전해 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시상식이 열린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만난 김주찬은 여전히 허탈함과 슬픔에 잠겨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김주찬은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다. 2004년생으로 19세다. 그는 수원 산하 매탄고 출신은 아니지만 같은 수원을 연고로 하는 수원고에서 성장, 수원 삼성과 계약을 맺고 프로에 첫발을 뗐다. 

김주찬은 이병근 감독이 있던 시즌 초반 주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짧은 시간을 소화해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출전 기회를 잃었다.

5월 김병수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김주찬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여름에 컨디션을 회복하고 돌아온 그는 7월 15일 울산 현대와의 23라운드에서 생애 첫 프로 경기 풀타임 활약했고 후반 추가시간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수원의 2023시즌 홈 첫 승을 자축하는 득점이었다. 



이어진 강원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김주찬은 이후 꾸준히 기회를 잡았고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파이널 라운드에 진행된 수원 더비에서 그는 승리를 확정짓는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가득 안겼다. 수원의 새로운 소년 가장이 등장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주찬의 활약에도 수원은 결국 강원과의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최하위 탈출에 실패,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김주찬도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형들과 함께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에서의 표정 그대로 김주찬은 홀로 수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데뷔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아무 생각 없이 보냈다"고 말한 김주찬은 "팀의 일원으로 죄송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제게도 책임이 있는데, 팬들께서 잘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김주찬은 "경기 끝나고 (선수단이) 거의 다 해산하는 분위기였다. 말은 많이 안 하고 염기훈 감독대행님이 말씀하시고 끝났다"라고 경기 후의 상황을 전했다. 



김주찬 개인에게는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이었다. 그 역시 "스스로한테 굉장히 만족했던 시즌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저희 팀으로 봤을 때는 창단 역사상 제일 안 좋은 결과인 것 같다. 그래서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다"라고 팬들께 사과했다. 

하지만 19세 소년에게 축구가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

김주찬에게 앞으로의 상황에 관해 묻자 "어디를 가거나 남는다거나 이런 생각은 안 해 봤다. 어디에 있든 간에 나는 내 할 것을 최대한 열심히 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노력할 거다.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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