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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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화났다…"이기려는 의지도, 열심히 하는 모습도 안 보여"

기사입력 2023.11.29 22:45



(엑스포츠뉴스 장충, 최원영 기자)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9 19-25 22-25 20-25)으로 역전패당했다.

3연승으로 나아가는 데 실패했다. 승점 14점(5승7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블로킹서 12-5로 압도했으나 서브서 3-5, 팀 공격성공률서 37.93%-42.31%로 밀렸다.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블로킹 1개 포함 25득점(공격성공률 42.11%)을 선보였다. 미들블로커 최정민은 블로킹만 9개를 터트렸다. 서브 1개를 묶어 18득점(공격성공률 42.11%)을 지원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최다 블로킹 기록을 경신했다.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경기 후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원래 경기 끝나고 선수들 탓을 잘 안 하는데 이번엔 해야겠다. 다들 딱 한 세트만 잘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이기려 하는 의지가 보여야 한다. 우리 팀이 제일 부족한 게 바로 그 부분이다"며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 브리트니 등 다 마찬가지다. 공 하나, 점수 한 점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누구든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 실력이 모자라면 질 수도 있고, 잘하면 이길 수도 있다"며 "대신 한마음이 돼 공을 따라다니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두가 열심히 뛰어다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 그게 감독으로서 가장 뼈아프고 아쉬웠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1세트까진 상대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잘 막아냈다. 실바를 3득점(공격성공률 17.65%)에 묶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맹폭 당했다. 김 감독은 "블로킹과 수비를 잘 맞춰놨다. 1세트는 완전히 성공했다"며 "그러면 2세트에도 똑같이 해야 하지 않나. 선수들이 자기가 잘하겠다며 욕심내기 시작하니 블로킹, 수비 자리가 흐트러졌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이런 부분들이 밖에선 잘 안 보이겠지만 나는 경기 도중 계속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승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욕심 때문에 2세트 출발이 너무 안 좋았다"며 "선수들 모두 (좋지 않았던) 원 상태로 돌아왔다. 2세트부터는 잘 못 움직이는 게 눈에 확 띄었다"고 덧붙였다.

선발 출전한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가 2세트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3세트 1득점, 4세트 4득점을 더해 총 5득점(공격성공률 26.32%)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 감독은 "선수가 매번 잘할 순 없다. 컨디션 난조가 오면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다른 선수가 대신 해줘야 한다"며 "하지만 표승주도 빨리 스스로 (플레이를) 만들어 나갔어야 했다. 오늘(29일)은 너무 늦었다. 2세트까지 점수가 안 나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최정민에게만 칭찬을 보냈다. 김 감독은 "블로킹, 공격 다 원하는 대로 했다. 상대가 준비를 안 하다 2, 3세트부터 대비하더라"며 "그때 폰푼이 다른 쪽으로 공을 올렸어야 했다. 마지막까지 (최정민을) 고집하다 보니 점수를 내야 할 때 못 냈다"고 밝혔다.

이어 "(최)정민이는 꾸준히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열심히 해주고 있다. 우리 팀 중앙이 제일 낮고 좋지 않다고 하는데 정민이는 계속해서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고 본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폰푼이 최정민에게 오픈 세트를 자주 하는 것에 관해서는 "태국에선 그렇게 안 하는데 한국 배구만 그렇게 한다. 공이 떨어지더라도 빠르게 연결해 속공을 해야 하는데 잘 안 맞으니 시간차로 공을 올려놓고 때리는 것이다"며 "빠른 공격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워낙 짧아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다. 선수들 컨디션 맞추느라 바쁘다"며 "하루만 딱 상대에 맞춰 연습하고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게임을 많이 못 선보여 아쉬움이 있다. 3라운드 때는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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