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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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다음은 김서현? '프로의 벽' 절감한 슈퍼루키 "바뀐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기사입력 2023.11.29 12: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서산에 이렇게 침대가 있고, 장롱이 하나 딱 있고, 거기에 거울이 있어요. 그걸 딱 보면서 그랬죠. 넌 안 된다! 아직이다! 혼자 영화를 찍고 있었죠."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한화 이글스 신인 김서현은 많은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하지만 아무리 촉망받는 유망주라 하더라도, 꽃길만 걸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김서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초반엔 괜찮았지만 데뷔전 말고는 안 좋았다. 제구도 안 됐고, 초반에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했는데 딱히 도움이 된 건 없었던 것 같아서 좋았던 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얘기했다.



김서현은 4월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데뷔해 20경기 22⅓이닝을 소화,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평균자책점 7.25의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22⅓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가 30개나 나왔다.

김서현은 "처음에는 고등학교 때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 경기 성적은 좋지 않아도 뭔가 잘 적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마음대로 몸이 움직여 지지도 않고, 체중에도 변화가 많았다"면서 "이번 연도에 벽을 진짜 크게 느꼈다. '아무리 잘했어도 안 될 때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매일 경기가 있는 것도 그렇고, 나는 고등학교 때 폼을 고정했던 투수가 아니라 그게 좀 어려웠던 것 같다. 변화구나 초반 카운트, 주자 나가 있을 때 템포 같은 게 많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체력, 컨디션 유지 그리고 루틴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는 김서현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치르면서 수면 패턴을 똑같이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박승민 투수코치와 함께 좋았던 모습을 되짚으며 개선 방향을 찾고 있다. 김서현은 "박승민 코치님과 폼을 많이 보고 있다. 코치님께서는 첫 등판했을 때 팔 스윙이 좋았다고, 그때처럼 다시 해보자고 하셔서 폼이나 팔 스윙, 몸 밸런스 같은 것도 박승민 코치님과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승민 코치는 "서현이가 올 시즌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시기가 있다. 그래서 그 시기의 것들을 찾으려고 대화를 하고 있다. 스스로도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인지를 많이 하고 있는 상태다. 그때를 똑같이 따라한다기 보다, 그때 좋았던 모습이 왜 나왔는지를 생각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서 지금 좋은 모습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2이닝을 던진 김서현은 다음 시즌 신인왕 후보 자격이 된다. 문동주처럼 첫해 경험을 발판 삼아 신인왕에 도전해볼 수 있다. 지난 27일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탄 문동주는 "(김)서현이나, (황)준서나 후배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런 후배들에게 내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잘하겠다"면서 "(후배들도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당연히 받아야만 할 것 같다. 우리 팀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 동안 많은 것을 느꼈고, 또 배웠다. 신인왕 욕심에 대해 묻자 김서현은 "초반이었으면 겁 없이 까불었을 거다. 조용히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배웠다"고 웃으면서 "신인왕을 노리면 안 될 것 같다. 이제 더 잘해야 하는데, 신인왕까지 욕심내면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일단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바뀐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확실히 이번 연도를 했던 게 내년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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