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5:21
스포츠

오현규 이을 수원 '소년가장' 김주찬 "올해 신인인데 많은 사랑 감사…무조건 살아남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6 07: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지난 2022시즌 수원 삼성을 강등의 늪에서 건져낸 건 소년 가장 오현규(셀틱)였다. 그리고 2023시즌, 다시 수원에게 잔류의 희망을 안겨다 주는 건 새로운 소년가장, 신인 김주찬이다.

김주찬이 슈퍼매치 승리 후 무조건 잔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슈퍼매치' 맞대결에서 바사니에게 결승 골이 터지며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 승리로 승점 3점을 얻어 32점(8승 8무 21패)이 됐다. 동시간대 열린 강원과 수원FC 경기에서 강원이 승리하며 수원FC가 승점을 쌓지 못해 수원과 동률이 됐다. 수원FC는 43골, 수원은 35골로 다득점에서 수원FC가 11위, 수원이 12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36라운드 수원 더비, 37라운드 슈퍼매치를 연달아 격파하며 다이렉트 강등 회피 작전을 38라운드 강원FC와의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수원은 경기 중반부터 서울에 건 전방 압박이 점차 효과를 봤고 여기에 빠른 역습으로 서울 수비진을 공략하며 승부를 걸었다. 후반 18분 결국 바사니가 하프라인부터 전진 드리블을 시도한 뒤 박스 앞 왼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서울 골문에 꽂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주찬은 이날 후반 18분 아코스티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 직후 곧바로 바사니의 골이 터졌고 수원은 더욱 수비를 공고히 하고 역습을 노렸다. 

김주찬은 후반 42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역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스마르가 뒤에서 백태클을 걸었고 김주찬은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주심이 이후 VOR실과 소통한 뒤 VAR 판독을 진행했다. 확인 결과 오스마르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경기장을 떠났다. 김주찬의 플레이로 수원은 수적 우위를 얻었고 소중한 한 골을 지키며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승리로 이끌었다. 

김주찬은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나 이날 경기에 대해 "저희가 준비한 것만 하면 승리는 무조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들어가자마자 바사니가 골을 넣어줬다. 정말 기분 좋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투입 직후 바사니의 골이 들어갔을 때, 김주찬은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정말 너무 좋았고 바사니도 요즘 골도 많이 없었고 포인트도 많이 없어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이렇게 중요한 매치에서 골을 넣고 결승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염기훈 감독 대행은 2주간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과 믿음을 얻었다고 경기 전후로 말했다. 

김주찬은 훈련 분위기에 대해 "2주 동안 FC서울과 슈퍼매치니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내가 이렇게 하면 네가 이렇게 해주라' 이런 식으로 해서 하다 보니 선수들도 서로 잘 맞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미팅할 때 문제점 등을 선수들도 자유롭게 말하고 그런 부분을 감독님도 이해해 주시고 했다"라며 "슈퍼매치는 그냥 K리그 경기지만, 저희한테 정말 중요한 경기였고 그런 점에서 승리를 가져온 건 원정 팬들한테도 정말 감사할 점이다. 앞으로 아직 한 경기 남았으니까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주찬은 지난 4월 22일 서울 원정 슈퍼매치에 첫 데뷔한 뒤, 이날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첫 승을 거뒀다.

김주찬은 "수원 삼성 선수라면 누구나 이기고 싶은데 앞에 세 경기를 져서 많이 쪽팔림도 받았고 또 지면 분하고 그러다 보니 마지막 경기, 저희에게 중요한 이 경기는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끝에 이겨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공교롭게 시즌 막판 원정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 2022년 9월 4일 서울 원정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오현규의 멀티 골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둬 반등의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도 파이널라운드에 원정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살린 것에 대해, 김주찬은 "슈퍼매치를 이겼다고 해서 다음 경기에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라면서도 "작년에도 슈퍼매치를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를 많이 가져갔다. 이번 슈퍼매치도 이겨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 무조건 살아남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수원을 사실상 강등에서 구해냈던 오현규가 있다면, 이번 시즌엔 수원을 큰 위기에서 구하는 선수가 김주찬이다. 7월부터 단 2경기만 제외하고 전 경기 출전 중인 김주찬은 후반기 리그 16경기 5골로 수원의 소년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 수원 더비 땐 후반 34분 뮬 리치의 도움을 받아 3-2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 골을 터뜨려 더비 2연전 승리의 서막을 알렸다. 

염 대행이 "어린 나이에 저 정도 결정력과 자신감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김)주찬이가 선발로 뛰든 교체든 자기 몫을 해준다. 선배들도 많이 본받아야 하는 활약"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주찬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솔직히 나는 이번 연도 신인이다. 팬분들이 그렇게 많은 사랑과 함께 나를 '소년 가장'으로 불러주신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또 경기장에서 목 터져라 응원 해 주시는 데 그런 것도 너무 나한테는 과분하다. 그런 별명까지 새겨주시면서 나를 '기특해라, 이뻐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나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