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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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 레전드 자기 비하 "난 위대한 패배자…내가 없으니 WC 우승"

기사입력 2023.11.26 10: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탈리아를 넘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파울로 말디니가 자기 자신한테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키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 전설 파울로 말디니는 놀랍게도 자신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패배자(the biggest loser in history)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말디니는 과거 AC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전설적 수비수다.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의 뒤를 이어 밀란에 입단한 그는 유소년 팀을 거쳐 1985년 16세의 나이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2008/09시즌까지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밀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이 기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와 세리에A 우승 7회를 포함해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한 말디니는 수비수임에도 1995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최대 2위까지 오른 적 있다. 또 3위도 2번(1994, 2003년)이나 했다. 이처럼 말디니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레프트백으로 평가받는 수비수로, 오랜 시간 한 클럽에서 뛰어난 실력과 충성심을 보여준 말디니를 위해 밀란은 그의 등번호 3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축구 선수로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으며 후배들의 우상이 된 말디니이지만, 정작 말디니는 전 동료인 이탈리아 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와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때 자신을 패배자라고 칭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말디니는 "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패배자이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겠다"라며 "난 챔피언스리그 5회를 포함해 많이 우승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3번 졌다. 또 유러피언 슈퍼컵에서 한 번, 인터컨티넨탈컵에서 3번,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1번, 유러피언 챔피언십(유로), 월드컵 준결승 등 많이 졌고, 내가 진 경기들을 계속 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음에도 말디니는 우승한 것보다 우승에 실패했던 시기가 더 많다며 자신을 비하했다. 특히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말디니는 A매치만 126경기를 뛴 이탈리아 레전드이지만 클럽과 달리 국가대표팀에선 우승과 연이 없었다. 말디디는 현역 시절 월드컵에 4번, UEFA 유로에 총 3번 참가했지만 모두 우승에 실패하면서 대표팀 커리어를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말디니는 1990년 자국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때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막혀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결승전에 올라가 우승을 노렸지만 브라질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게다가 말디니가 대표팀을 떠난 후 이탈리아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말디니의 씁쓸함은 배가 됐다.

말디니는 "난 운 좋게 많은 우승을 했지만 결승전에서 진 경기들도 게임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라며 "불행히도 난 국가대표팀과 함께 훌륭한 팀과 기회를 가졌지만, 결국 (1994 월드컵에서)승부차기로 졌다. 그리고 2006년 내가 없었을 때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서 이겼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날 불렀을 때 난 전임자인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을 존중하기 위해 거절했다"라며 "이탈리아가 베를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겼을 때, 난 내가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말디니가 없음에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4강에서 개최국 독일을 격파해 결승전에 올라갔다.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를 만난 이탈리아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AP, EPA,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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