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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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장녀' 안은진 "이장현 아닌 구원무와 결혼한 길채 이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5 12: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K-장녀’ 안은진은 유길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안은진이 열연한 유길채는 집안의 가장이었다.

길채는 장현이 죽은 줄 알고 있던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고(사실 길채를 구해준 건 장현이었다) 난리 통에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버지 유교연(오만석)을 살뜰히 살피고 가족을 책임져 줄 구원무와 결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안은진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나 또한 K 장녀로서 이해가 됐다”라며 길채의 마음을 대변했다.

“장현(남궁민)을 사랑하지만 ‘바람 같은 사람이 우리 가족과 살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을 거예요. 길채가 처한 상황과 더불어 (구원무가) 아버지를 살려주고 동생을 보살펴 주는 모습을 봐서 그랬다고 봐요.

그때는 결혼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원무가 장현에 대한 마음을 가져와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큰 이해를 받는다고 생각했어요. 장현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고요. 10회 엔딩 때 장현 도령과 마주하면서 소용돌이가 시작되기 전에는 결혼하려는 마음이 이해됐어요.”



량음(김윤우)이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안 길채와 장현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뒤 야반도주한다. 길채는 장현과 애틋한 감정을 나눴지만 결국 가족을 택했다.

“길채의 선택, (장현에 대한 사랑을) 눌러야 하는 마음이 개인적으로 너무 이해됐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길채 결혼했니? 내게만 말해줘라’라고 하시더라고요. 대본을 보면서도 '그럴 수 있지' 했는데 방송이 나가고 부모님과의 단톡방에서부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설마 아닐 거야’라는 반응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볼 수 있겠구나 했어요.

친구들과도 이야기했는데 장현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지만 가족을 위해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더라고요. 드라마로 볼 때는 장현과 길채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서 (시청자가) 둘을 응원하는 마음을 이해해요. 장현의 얼굴이 그런 표정이었는지 방송으로 봐서 마음이 아팠지만 '이미 마음을 먹은 건데 어떻게 하지' 했어요.” (웃음)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아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을 겪고 이장현이라는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면서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한다. 사극에서 쉽게 보기 힘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호응받았다.

“작가님 감독님과 초반에 리딩을 많이 했거든요. 길채의 성장기이다 보니 철없고 사랑을 많이 받은 캐릭터가 나중에 어떻게 변화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이런 건 너무한 게 아닐까 한 것들도 작가님이 설계한 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래 짝사랑한 연준 도령을 살리기 위해 순약 도령(박종욱)에게 연준 도령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처럼 아이처럼 악의는 없지만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감독님도 뒤의 이야기를 생각하지 말고 ‘이 친구는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길채는 모든 사내를 쥐락펴락한다. 초반 ‘에구머니나’ 같은 말도 자연스럽게 쓰고 ‘새야 새야 노랑새야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이 누구게?’라고 말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에 쓰지 않는 말이잖아요. 남자를 홀린다는 게 어떤 행동을 해서 그런 게 아니라 한 번도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한 적 없는 아이여서 늘 자신감이 차 있거든요. 대본 리딩하면서 어떻게 하면 재밌을지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톤을 잡았어요.

스킨십을 한다던가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얘기한다는 자체가 조선시대에서 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에 도령들이 길채에게 빠진 게 아닐까 해요.”




안은진의 의도가 통했다. 초반 사랑스럽고 발랄한 길채를 잘 표현한 덕분에 후반에서의 당찬 성장이 드라마틱하게 드러났다.

길채는 병자호란 발발로 피난을 가고 포로로 잡히고 탈출하고 이장현과 이별 등 일련의 시련을 겪으며 성숙해진다. 환향녀 취급하는 사내에게 당차게 따귀로 맞서고 구원무에게는 이혼을 선언하는 굳건한 여자다.

“한양으로 돌아와서도 아기씨의 모습에서 완전히 성장했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주체적으로 삶을 살게 된 터닝포인트는 장현 도령이 죽었다고 생각한 후예요. 내가 그를 연모했다는 걸 깨닫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구나 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포로 시장 때쯤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유길채를 생동감 있게 소화한 안은진은 “이런 캐릭터를 맡길 원했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성장하는 서사와 좋은 에너지, 일대기를 표현하는 캐릭터였어요. 길채처럼 성장하는 캐릭터,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를 앞으로도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가끔 이게 맞는 건가 무너질 때도 있어요. 그러나 주변에 건강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 친구들과 주변 분들에게 의지하며 살 수 있죠.”

사진= UAA,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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