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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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패러디가 불편?…I am 당황이예요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10.31 19: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개그우먼 엄지윤이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의 전 연인 전청조를 패러디했다 뭇매를 맞았다.

지난 30일 엄지윤은 "OK.. Next Time…I AM 엄청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엄지윤은 선글라스에 수트 차림으로 앉아서 종이컵을 든 채 포즈를 취했고, 특히 그의 뒤를 잔뜩 둘러싼 경호원 역할을 맡은 엄청난 덩치의 이들이 시선을 모았다.

그가 찍은 사진은 바로 전청조가 경호원을 대동하고 찍은 사진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사진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전청조로 인해 사기 피해를 입은 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전청조가 수많은 사람들을 속여 금전적인 이득을 취해온 것, 사기 전과가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이러한 밈이 피해자들을 조롱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러한 전청조의 밈(meme)화에 대해 평론가 위근우는 "이게 그냥 허접한 사기꾼에 대한 비웃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허접한 사기에도 속은 사람들에 대한 비웃음이 될 수 있으니까"라며 "이러다가 예능에서 자막으로 안 쓴다는 보장 있음? 그럼 너무 역겨울 거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와 진짜 저도 이거 걱정했는데 이미 다 쓰고있더라구요", "범죄 행위가 가볍게 여겨지고 있다", "사회의 분위기가 너무 천박하고 경박스러워지는거 같아서 참.. 그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엄지윤은 후에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정작 처음으로 이 밈을 사용하기 시작한 네티즌들, 대기업 마케팅팀, 심지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I am' 밈을 사용할때조차 이러한 지적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RM이 자신의 입국사진을 올리며 "I am 한국이에요~"라는 글을 작성하기까지 해 전국민적인 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특히 'I am' 밈의 경우 전청조가 한 유튜버를 처음 만난 날 보낸 카톡 메시지에 있던 것이 컬트적인 주목을 받아 밈이 된 것이었기에 문제삼을 부분이 없다시피하다.

또한 경호원을 대동한 사진 또한 전체적인 구도에서 주는 어색함이 웃음포인트였기에 전청조의 어색한 사기 수법을 풍자하는 밈으로 자리잡은 것이었다. 심지어 해당 사진의 닮은꼴로 언급됐던 빠니보틀도 스토리를 통해 "I am 저 아닙니다~ 사진 그만 보내요~"라는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 밈이 인기를 끌 때만 해도 유머소재로 쓰며 별 문제제기를 하지 않던 이들이 갑자기 엄지윤의 패러디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위근우는 "개인들이 이 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기업이나 방송에 대해서만큼 보수적으로 제한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정작 개인인 엄지윤은 비난의 대상이 됐고 게시물을 삭제해야만 했다.

때문에 엄지윤을 지지하는 이들은 "저 밈 쓴다고 그 사람을 옹호하는 게 아니지 않나", '풍자라는 걸 모르나", "누가봐도 가해자를 조롱하는거지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 아닌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청조 밈에 대한 불쾌감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처음에 밈으로 자리잡을 때부터 부당함을 제기해야하지 않았을까.

사진= 엄지윤, 빠니보틀, JTBC, 채널A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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