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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추락에…옛 맨유 코치 "바란-카세미루, PL 속도 못 따라가" 지적

기사입력 2023.10.11 14: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가 '레알 마드리드 출신' 라파엘 바란과 카세미루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글로벌 매체 '풋볼 365'는 11일(한국시간) "전 맨유 코치였던 르네 뮬레스틴은 프리미어리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두 명의 맨유 스타를 지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 뮬레스틴 코치는 과거 맨유 유소년 팀과 2군을 거쳐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 1군에서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도왔다. 퍼거슨 감독이 2012/13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하자 함께 클럽을 떠났다.

뮬레스틴 코치는 2015년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손흥민을 보고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GOAL'에 따르면, 지난 5월 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막 왔을 때 그를 봤다. 1~2시즌이 지난 후 난 손흥민이 맨유가 영입해야 할 선수라고 느꼈기 때문에 정말 짜증이 났다"라고 말했다.




과거 퍼거슨 감독과 함께 맨유 전성기를 함께하며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뮬레스틴 코치는 2023/24시즌 맨유가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로 2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리그 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맨유는 8경기에서 승점을 12(4승4패)밖에 챙기지 못해 10위에 위치했다. 지난 7일 브렌트퍼드와의 8라운드 맞대결에서 패배를 앞두고 있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스코틀랜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2골을 뽑아내며 간신히 2-1 역전승을 거뒀다.

뮬레스틴 코치는 맨유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순위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 라파엘 바란과 카세미루.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된 두 선수를 지적했다.

맨유는 지난 2021년 여름 바란을 데려오기 위해 옵션 포함 4200만 파운드(약 690억원)를 레알에 지불했고, 1년 뒤에 카세미루를 7000만 유로(약 997억원)에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맨유 이적은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바란과 카세미루 모두 합류하자마자 맨유의 핵심 전력으로 등극했고,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그러나 뮬레스틴 코치는 두 선수의 느린 발이 올시즌 맨유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뮬레스틴 코치는 미국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엔 몇 가진 문제점이 있다. 바란은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역동적이며, 모든 것이 시속 100km로 진행된다"라며 "미드필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에너지가 없으며 이는 수비진에 문제에 빠지게끔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릭 턴 하흐 감독은 아약스 때처럼 엄청난 압박을 가하길 원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그에겐 강도 높은 압박을 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 맨유 선수들에겐 지속적으로 압박을 할 수 있는 정신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카세미루는 이를 전혀 감당할 수 없다. 턴 하흐 감독은 자신이 어떻게 경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확실한 확신을 갖고 있지만 그는 거기에 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바란과 카세미루가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속도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턴 하흐 감독이 요구하는 강도 높은 압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뮬레스틴 코치는 맨유의 시즌 초반을 보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걱정스럽다. 모두가 턴 하흐 감독의 지난 1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했고, 리그컵을 들어 올리면서 합리적인 시즌을 보냈다"라며 "90% 팬들은 여기에 만족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맨유가 발전하기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초반 몇 달 동안 맨유가 어떻게 준비를 마치고 나왔는지를 보면 걱정이 된다"라며 "맨유는 많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고, 턴 하흐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경기에 져도 경기력이 좋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이슨 그린우드에 이어 이번 시즌엔 제이든 산초와 안토니가 함께했다"라며 맨유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언급했다.




전설적인 축구선수 호날두는 지난해 10월 맨유를 공개 저격하면서 계약을 상호 해지했고, 성추문에 시달린 그린우드는 끝내 복귀가 무산되면서 헤타페로 임대 이적했다.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에 휘말려 잠시 추방됐지만 최근 다시 맨유로 복귀했고, 산초는 항명 사태를 일으키면서 1군 훈련장에서 쫓겨났다.

클럽 내부 사건과 더불어 뮬레스틴 코치는 맨유의 2023 여름 이적시장도 문제로 삼았다. 그는 "시즌 초반을 되돌아보면 '해리 케인과 데클란 라이스를 데려오자'라는 말이 나왔다. 이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들이다. 케인은 한 시즌에 최소 25골을 넣어줄 선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턴 하흐 감독은 자신이 원하던 모든 선수들을 데려왔기에, 그가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는 이에 만족한다고 밝혔다"라며 "그는 팬들로부터 많은 신용을 받고 있고, 난 이를 이해하지만 현재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글레이저 구단주에 의해 영입된 선수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뮬레스틴은 "경기장에 선 선수들의 책임은 에릭 턴 하흐 감독에게 있다. 그리고 그렇게 돼야 한다"라며 영입생들이 실패할 경우 턴 하흐 감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 때 공격수 옵션으로 케인을 가장 원했지만 영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라스무스 회일룬을 영입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소피앙 암라바트를 급하게 임대로 데려왔다. 옵션 포함 8500만 유로(약 1206억원) 거액에 영입된 회일룬은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었지만 아직 리그 5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지 못해, 회일룬 영입을 원했던 턴 하흐 감독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늘어났다.

지난 시즌 맨유를 3위 자리에 올리고 리그컵에서 우승해 6년 만에 트로피를 선물한 턴 하흐 감독은 2년 차인 2023/24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외부에서 턴 하흐 감독과 그가 영입한 선수들을 향한 지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턴 하흐 감독이 경기력과 성적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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