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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하나 돼 한마음"…'믿을맨' 최지민은 '원 팀'을 강조했다 [항저우 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8 07:3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구원투수 최지민(20·KIA)의 비결은 팀워크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한국은 7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야구는 1998 방콕, 2002 부산 대회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06 도하 대회서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 3연속 금메달을 품었다. 올해 4연패를 조준했고 목표를 달성했다.

최지민은 이번 대표팀에 김영규(NC)와 함께 단 둘뿐인 좌완으로 이름을 올렸다. 첫 태극마크였다. 중간계투진서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대만전에선 2-0으로 앞선 7회말 구원 등판했다. 선발투수 문동주(한화)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 요건을 채운 채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지민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7회말을 지워냈다. 투구 수 10개 만에 대만 타자들을 요리했다.

선두타자 린안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우녠팅에겐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린즈하오와의 대결에선 루킹 삼진으로 미소 지었다. 멋진 세리머니를 펼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최지민은 "국제대회에 처음 나왔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 영광이다.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선수단 모두 대만전 복수를 다짐했다. 조별리그 B조 2차전서 대만에 0-4로 패해 조 2위(2승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기 때문. 최지민은 "지고 나서 팀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다. 결승에서 한 번 더 만나 무조건 복수하고 싶다고 모두가 이야기했다. 하나 돼 이룬 성과인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를 때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최지민은 "(문)동주가 워낙 잘 던졌다. 팀 전체가 모두 하나 돼 한마음으로 하니 나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린즈하오에게 탈삼진을 빼앗고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관해서는 "잘 막았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왔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삼진을 잡으면)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무척 기쁘다.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 잘하고 있다 보니 나도 떨리기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멋진 활약으로 첫 국제대회를 마쳤다. 최지민은 "국가대표가 처음이었지만 자부심을 가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그래서 더 좋은 결과 나온 듯하다"고 전했다.

최지민을 비롯해 문동주, 박영현(KT) 등 2003년생 동갑내기 영건들의 투구가 돋보였다. 최지민은 "동기들이 다 잘하고 있어 서로 칭찬했다. 같이 뛰니 더 뜻깊고 좋았다"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이야기도 자주 하다 보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향후 10년간 국가대표 중간계투진을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최지민은 "앞으로도 뽑아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민은 이번 대회 내내 호투를 선보였다. 지난 1일 조별리그 B조 1차전 홍콩과의 경기에 출전했다. 3-0으로 앞선 상황서 6회초를 맡았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개로 맹위를 떨쳤다. 8회 10-0 콜드게임승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튿날인 2일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도 나섰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투구 수 20개를 기록했다. 0-2로 끌려가던 5회말 위기서 소방수로 투입됐다. 박세웅(롯데)이 만든 2사 만루서 리안커를 1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불을 껐다. 

6회말에도 등판한 최지민은 우녠팅에게 볼넷, 리하오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션하오웨이의 희생번트서 3루 주자를 잡아내 1사 1, 2루를 이뤘다. 린즈하오의 3루 땅볼로 2사 2, 3루가 됐다. 벤치의 교체 사인에 박영현(KT)에게 공을 넘겼다. 박영현이 3구 삼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0-4로 졌다.

지난 5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도 출격했다. 1-0으로 앞선 7회초, 살얼음판 같은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뒤였다. 최지민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 수 12개를 빚었다.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두타자 마루야마 마사시를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사사가와 고헤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서 대타 무코야마 모토키와 승부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금세 이닝을 마쳤다.

대만과의 결승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최지민은 믿고 쓸 수 있는 카드였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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