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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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 절망? 포체티노 "풀럼전, FW 없이 해야 할지도"→첼시팬 "벌써 포기했냐?"

기사입력 2023.09.30 11:14 / 기사수정 2023.09.30 11:1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첼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체념한 어조로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을 자극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30일(한국시간) "첼시 팬들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풀럼전을 앞두고 팀 소식을 전하자 '이미 그는 포기한 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오는 10월 3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풀럼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리그 14위에 위치한 첼시는 반등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풀럼 원정에서 승리해야 한다. 시즌 개막 후 첼시는 벌써 리그 6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 첼시가 이번 시즌 유일하게 거둔 리그 승리는 승격팀 루턴 타운 상대로 3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한 경기로, 이후 빌라전을 포함해 리그 3경기에서 1무2패를 거두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는 리그 12위로 마감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나가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22/23시즌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을 시작으로 감독을 두 번이나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브라이턴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야심 차게 데려왔지만 성적 부진으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했고, 소방수로 부임한 구단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도 팀의 부진을 끊는데 실패했다.

두 번의 실패를 원치 않는 첼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탈바꿈했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홋스퍼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8/19시즌에 토트넘을 구단 역사 최초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1년 1월부터는 파리 생제르망(PSG)를 지휘하기 시작했는데, 2022/23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7월 경질되면서 1년간 휴식기를 가진 뒤 첼시 지휘봉을 잡아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한 후 첼시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첼시가 이번 여름 영입생 12명에게 지출한 이적료 총액은 무려 4억 1900만 파운드(약 6953억원)에 달한다. 에콰도르 미드필더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1억 1500만 파운드(약 1908억원)를 지출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문제는 막대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 감독의 시즌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거둔 첼시는 2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후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루턴 타운과의 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첼시는 루턴 타운전 승리 이후 기세를 타는데 실패했다. 이후 4라운드 노팅엄 포레시트전에서 0-1로 패한 첼시는 5라운드 본머스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뒀고, 6라운드 빌라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좀처럼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첼시가 개막전 포함 6경기에서 3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2000/01시즌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래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며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시작을 보였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현 상황에 대해 변명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현재 첼시 1군은 2023/24시즌 초반임에도 10명 넘게 부상을 입어 기용할 수 없는 상태라,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개막 후 첼시 베스트 11을 제대로 가용해 본 적이 없다.

현재 리스 제임스, 웨슬리 포파나, 트레보 찰로바,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을 비롯해 많은 1군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다. 최근엔 핵심 레프트백 벤 칠웰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아웃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가 워낙 많다고 보니 포체티노 감독은 풀럼점을 앞두고 아예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르는 선택지를 고려했다. '더선'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에겐 공격수를 기용하거나 공격수 없이 경기를 하거나 몇 가지 옵션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 전체를 평가해야 한다"라며 "48시간 이후에 상황이 나타나고 수요일(10월 4일)부터 상태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 팬들은 포체티노 감독이 마치 체념한 어조로 답변을 한 것 같다며 SNS을 통해 "그는 이미 포기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포체티노 연설은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라힘 스털링은 18세 선수가 벤치에 있을 때만 선발로 나설 수 있다"라고 조롱했다.

처참한 한 해를 보낸 첼시 팬들은 새 시즌이 시작되자 포체티노 감독 지도력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팬들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지난 시즌보다 더 낮은 순위로 추락해 불신을 일으켰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뿐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풀럼점에서 팀의 무승 행진을 끊어버리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PA Wire, EPA, AF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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